(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둔화세를 나타냈음에도 미국 국채 금리가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향후 장기 금리의 향방은 인플레이션보다는 실질금리 상승과 재정적자에 좌우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네덜란드계 ING은행의 패드라익 가비 미국 리서치 헤드와 벤자민 슈뢰더 전략가는 12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75%에서 5.00%를 향해 상향 이동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출처: ING]
ING는 간밤 발표된 7월 CPI가 시장 예상대로 온건한 수치를 기록했으나, 채권 시장의 반응은 미미했다고 평가했다. 시장의 기대인플레이션을 나타내는 손익분기 인플레이션율(BEI)이 이미 근원 CPI 상승률(2.5%)을 하회하며 물가 안정세를 상당 부분 선반영해 왔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이번 CPI 결과가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며 단기물 국채에는 호재로 작용했지만, 장기물 금리를 밀어 올린 진짜 주역은 '실질금리의 상승'이라고 짚었다.
ING는 "현재의 실질금리 수준은 과도하게 높은 것이 아니라 글로벌 금융위기(GFC) 이전의 '정상화'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라며 "따라서 높은 실질금리 상태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악화된 미국의 재정 상황도 장기 금리에 지속적인 상방 압력을 더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7월 재정적자는 4천320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2026 회계연도 누적 재정적자는 1조8천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천700억 달러 늘어난 수치로, 올해 전체 재정적자는 2025 회계연도보다 2천억 달러가량 확대될 것으로 추산된다.
ING는 "채권 시장은 국채 발행 규모와 구조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그동안 재정적자를 방어해주던 관세 수입이 환급 조치로 인해 감소하고 있는 데다 근본적인 재정 건전성마저 악화하고 있어 향후 국채 발행 압력과 이에 따른 금리 프리미엄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리 상단과 관련해서는 "10년물 금리가 5%를 상회하는 것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입장에서 수용하기 어려운 시나리오겠지만, 시장 거래는 5% 수준에 바짝 다가서는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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