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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회사채] 디폴트발 유통시장 투매는 진정…막힌 저등급 조달

26.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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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제이알글로벌리츠와 중앙그룹 디폴트(채무불이행)로 얼어붙은 리테일 채권 시장이 쉽사리 회복되지 않고 있다.

유통시장에서의 투매 현상은 다소 잠잠해진 모습이지만 리테일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 위축으로 저등급 기업들의 조달에는 적신호가 켜졌다.

공모채 차환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저등급 기업들의 조달 대응력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리테일 채권 투매 주춤…고금리 조달은 불가피

13일 연합인포맥스 '장내 현재가'(화면번호 4622)에 따르면 전일 기준 내년 10월 만기를 맞는 롯데건설(A) 채권 수익률은 5.937% 수준이었다.

해당 지표는 종가 기준 지난 5월 7.201%까지 치솟으며 고점을 높였으나 지난달 말부터 5% 중후반대에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와 중앙그룹 디폴트 사태로 폭등했던 리테일 채권 수익률이 소폭 되돌림을 드러내고 있다.

전일 만기가 1년여 남은 한국토지신탁(A-) 채권 수익률은 5.628%로, 지난달 말 6%대에서 5%대로 진입한 후 현 레벨에서 거래되고 있다.

디폴트 사태의 중심에 선 중앙그룹 채권의 투매 현상도 이전보단 다소 진정된 모습이다.

2028년 2월 만기를 맞는 JTBC 채권 수익률은 전일 98.299%였다.

해당 채권은 지난 6월 중앙그룹이 주요 계열사 회생 절차 신청에 나선 후 수익률이 장중 115.746%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이달 들어 90% 후반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SLL중앙의 내년 7월 말 만기물 역시 지난 5월 52%대까지 치솟았던 수익률이 차츰 하락해 전일 26.492%까지 내려왔다.

리테일 채권 전반의 금리 급등세가 주춤해지긴 했으나 비우량 채권 전반의 절대금리 레벨이 여전히 높은 점은 부담 요소다.

증권사의 한 리테일 관계자는 "금리 급등세가 조금 진정되긴 했지만, 아직도 높은 편"이라며 "저등급 기업은 채권 시장에서의 조달이 쉽지 않아지면서 대부분 은행 대출로 돌리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일 2년물 기준 'BBB+' 회사채 민평과 국고채 금리 차는 357.2bp 수준이었다.

이는 지난달 초 361bp까지 벌어졌으나 이후 스프레드가 다소 축소된 결과다. 해당 지표가 350bp 이상 확대된 건 지난 2024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올해 들어 국고채 금리 레벨이 올라가면서 기업들의 조달 비용이 급격히 늘어난 데 이어 저등급 기업은 연이은 디폴트 사태로 투자 기피 현상까지 더해지면서 이중고가 불가피한 모습이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 '종합화면'(화면번호 5000)

◇시장 위축 속 이랜드월드 도전장…조달 대응력 촉각

조달 환경이 얼어붙으면서 저등급 기업들의 채권 시장 활용도는 낮아지고 있다.

지난 1월부터 전월까지 BBB급 회사채 순상환 규모는 8천552억원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발행 금액은 6천48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557억원) 대비 38.61% 줄었다.

이에 녹록지 않은 환경 속에서 회사채 수요예측을 준비하고 있는 이랜드월드(BBB)가 눈길을 끈다.

이랜드월드는 이달 200억원 규모의 채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설 전망이다. 최대 4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었다.

다만 시장의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 미매각을 관측하는 시선이 우세한 실정이다.

공모 회사채의 경우 충분한 수요가 모이지 않아도 증권사의 인수로 자금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를 겨냥한 조달 움직임이 아니겠냐는 해석도 나온다.

리테일 채권 시장의 위축이 지속되는 만큼 저등급 기업들을 둘러싼 경계감도 불가피해 보인다.

저등급 기업의 경우 조달 비용에 대한 민감도가 큰 만큼 높아진 금리 레벨을 감수하는 게 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다.

늘어난 조달 비용은 물론 시장에서의 자금 마련마저 녹록지 않은 터라 차환과 운영 비용 등에 대한 대응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든든한 모회사의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운 곳들을 중심으로 추가 디폴트 경계감도 이어지고 있지만 연내에는 한숨 돌리지 않겠냐는 시선도 나온다.

김상만 하나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리테일 채권의 투매 현상이 다소 진정되긴 했으나 여전히 조심스러운 분위기"라며 "BBB급 이하 기업이 공모채 차환에 나서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말까진 저등급 기업들도 다양한 방안을 활용해 자금 대응력을 보일 수 있다고 판단하는 터라 당분간 추가적인 디폴트 사태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다"면서도 "다만 내년부턴 달라질 금리 환경 등이 미칠 영향을 살펴야 할 듯하다"고 덧붙였다.

phl@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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