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금리 상대적으로 안정적…대출·CP 등 단기차입 의존도↑
[출처: 연합인포맥스, AI 생성이미지]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올해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보다 기업어음(CP)과 은행 대출 등으로 자금을 주로 조달하고 있다.
단기금리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 CP와 대출 등 단기차입의 조달 경쟁력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향후 회사채 만기 도래 시 기업들이 CP와 대출 등으로 대응하지 않고 회사채를 발행해 기존 회사채를 상환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CP와 대출을 늘려 단기차입 의존도가 커지면 향후 차환 위험이 나타날 수 있는 탓이다.
13일 연합인포맥스 채권발행 만기통계(화면번호 4236)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달까지 일반 회사채 순상환액은 3조3천55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일반 회사채 순발행액은 13조2천474억원이다.
올해 회사채 발행이 주춤한 사이 기업어음(CP) 발행이 늘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6월 기업의 CP와 단기사채 발행액은 8조5천억원으로 전년 동기(7조6천억원) 대비 약 12% 증가했다.
기업 대출도 증가했다. 올해 1~6월 은행의 기업 대출금액은 49조5천억원으로 전년(27조9천억원) 대비 77.4% 늘었다.
최근에도 일부 기업은 단기차입금 증가를 공시했다.
지난 5일 동원산업은 자회사인 동원F&B가 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금융기관에서 700억 단기차입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SK바이오팜도 지난 6월 말 금융기관에서 2천억원을 단기차입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SK바이오팜은 운영자금과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저금리 대출약정을 신규로 체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기업이 회사채 대신 CP와 대출 등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두고 증권가는 단기금리가 상대적으로 매력적이라 은행 대출과 CP 등이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올해 국고채와 회사채 금리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을 반영해 빠르게 상승한 반면, CP 금리 등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또 정부의 고강도 가계대출 규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은행은 기업 대출영업을 지속했다.
이에 따라 기업 입장에서 회사채 대비 은행 대출과 CP 등의 조달 경쟁력이 높아졌다.
증권가는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진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그보다 기업이 스스로 조달전략을 바꾼 것으로 보고 있다.
CP와 대출 증가 등으로 기업의 단기차입 의존도가 높아진 후 기업이 단기차입 비중을 낮추기 위해 오는 9~10월 회사채 차환 발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단기차입이 늘면 연말 재무비율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는 탓이다. CP 등 단기 조달수단의 차환 위험도 부각될 수 있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3개월 CP 금리(A1등급)는 3년물 회사채 금리(AA-등급) 대비 약 120bp(1bp=0.01%포인트) 낮아 조달비용 측면에서 여전히 유리하다"면서도 "기업들이 차입 만기구조의 안정성과 차환 리스크 관리 필요성을 고려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오는 9~10월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가운데 일부는 단기 차입금 비중을 낮추기 위해 회사채 차환 발행 수요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ygkim@yna.co.kr
김용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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