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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시, 신현송 이론에 영향받았나…20년 전부터 가이던스 축소 주장

26.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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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포워드 가이던스(선제 안내 제도)를 폐지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과 관련,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의 과거 논문들이 주목받고 있다.

포워드 가이던스 폐지는 시장 내 많은 우려의 목소리를 야기하고 있으나, 신 총재의 과거 논문은 워시 주장에 대한 이론적인 틀을 제공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연합인포맥스가 확인한 지난 2003년 발표된 '통화정책에서의 기대 조정'(Coordinating Expectations in Monetary Policy)이란 논문에서 공동 집필자인 신 총재는 "중앙은행이 시장의 기대를 성공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면, 이는 시장 참여자들이 중앙은행의 발표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그들이 자신만의 사적 정보에 대한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또한, 이것은 시장 가격의 정보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신 총재는 "중앙은행이 민간 부문으로부터 경제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한, 중앙은행의 더욱 투명한 소통은 민간 부문 정보의 정보 가치를 줄이고 향후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수행하는 능력을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앙은행이 정책 가이던스를 적극적으로 제공할수록 시장 가격은 '실물 경제의 독자적 신호'가 아니라 '중앙은행에 대한 시장의 예측'만을 거울처럼 반사하게 된다는 얘기다.

중앙은행이 실물 경제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시장 신호를 참조하려 해도, 그 시장 신호 자체가 중앙은행의 입에 오염되어 버리는 딜레마가 발생하는 셈이다.

이는 케빈 워시 의장이 최근 시장을 향해 "심판이 아닌 공을 보고 플레이하라"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다만, 금리의 경우 민간의 신념은 중앙은행과 분리된 독립적 경제적 현실을 다루지 않는다. 시장의 모든 참가자가 예측하려고 애쓰는 대상 자체가 중앙은행의 기준금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앙은행이 포워드 가이던스를 자제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중앙은행이 정책을 바르게 이끌어갈 것'이라는 전제가 뒷받침돼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민간의 '사적 정보'는 단지 '중앙은행이 정책을 어떻게 망칠 것인가'라는 시장의 예측 정보에 불과해지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신현송 총재는 지난 2008년 '금융 중개기관, 금융 안정성, 그리고 통화 정책'(Financial Intermediaries, Financial Stability, and Monetary Policy)이란 논문에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는 중앙은행이 금리를 결정할 때 금융기관의 재무제표를 주시해야 하며, 정책 가이던스를 얼마나 제공할지에 대해서도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신 총재는 "중앙은행의 소통이 향후 단기 금리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축소시키면, (금융기관이) 단기 부채로 자금을 조달해 장기 자산을 매입하는 위험 역시 축소되는 것처럼 느껴진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런 불확실성의 축소가 경기 확장기 후반에 더 혼란스러운 해소(무질서한 자산 정리) 가능성을 높인다면, 이러한 변동성 억제는 실물 활동의 안정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의미에서 선제적 소통이 오히려 역효과를 낼 가능성이 있다고 그는 경고했다.

한편, 워시 의장은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시장 참가자들은 이제 심판이 아니라 공을 보고 플레이하는 법을 배우고 있고, 시장 가격은 자신들이 적절하다고 판단하는 방향과 규모로 계속 반응할 것"이라며 "이는 긍정적인 변화"라고 평가했다.

ywkwon@yna.co.kr

권용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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