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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연구소부터 계약학과까지…기술인재 선점 나서는 산업계

26.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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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서울대와 조인트랩 구축

한화, 동남권서 AI·우주항공 인재 육성

한화, 영남권 투자계획 발표

(진주=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지난달 3일 경남 진주시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26.7.3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superdoo82@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국내외 주요 기업이 기술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대학교와 손을 잡는 사례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인공지능(AI) 시대에서 가장 공급이 부족하다는 '인재'를 사전에 확보하려는 포석이다.

◇ 엔비디아, 서울대와 AI·로봇 연구

13일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서울대 관악캠퍼스에 조인트랩(NVAITC)을 지을 계획이다. 엔비디아와 서울대학교 AI연구원 및 로보틱스연구소가 세울 연구시설은 피지컬 AI와 반도체 분야 등에서 연구를 수행한다. 엔비디아와 서울대는 연구 프로젝트 지원뿐만 아니라 서울대 학생 인턴십 및 멘토링 과정 등을 통해 인재 양성에도 나선다.

서울대 관계자는 "양 기관은 학부·대학원생을 위한 인턴십과 산업 프로젝트 기회를 마련하고, 최근 신설된 김재철 AI클래스 및 공과대학 혁신인재 프로그램 학생들을 우선 선발한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서울대를 국내 대표 로봇 연구거점으로 본다. 지난 4월에 매디슨 황 엔비디아 수석 이사가 서울대 AI연구원과 로보틱스연구소를 방문했고, 지난 6월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서울대를 찾아 AI·로보틱스 연구 현장을 둘러봤다. 서울대는 엔비디아와의 조인트랩을 계기로 글로벌 AI·로보틱스 연구 생태계에서 위상을 강화하게 됐다.

◇ 한화, 동남권서 AI·우주항공 인재 양성

한화그룹은 동남권 국립대와 손잡았다. 지역 거점 국립대를 활용해 AI·우주항공 분야 인재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와 한화오션[042660], 한화엔진[082740]은 지난 12일 경남 창원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R&D센터에서 경상국립대·부산대·국립창원대와 '동남권 지역 인재 양성 협약'을 체결했다.

한화는 부산대에 '첨단기계시스템공학과(가칭)'을 계약학과로 신설하고, 경상국립대와 창원대에는 계약 정원제 석사 과정을 운영해 AI 인력을 키운다. 학생에게 학자금과 생활 보조금, 인턴 기회를 제공하고, 졸업생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계열사로 뽑아가는 구조다.

이번 협약은 한화그룹의 영남권 AI·우주항공 투자 계획의 후속 조치다. 김동관 수석부회장은 지난달 투자계획을 발표하며 "지역 인재가 지역에서 배우고, 지역 기업이 세계 시장에 도전하며, 지역 산업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끄는 선순환 구조가 한화가 생각하는 진정한 산업 생태계"라고 말했다.

앞으로 한화는 대학과 함께 현장 중심 교육과 공동연구, 기술교류도 추진한다. 기존 산학 협력 프로그램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허브'도 지속적으로 규모를 키운다.

◇ LG디스플레이, 연세대와 계약학과 운영

LG디스플레이[034220]는 연세대학교와 계약학과를 운영한다. 연세대학교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는 기업이 대학과 협력해 기업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인력을 양성하는 커리큘럼을 갖췄다. LG디스플레이와 연세대가 공동으로 커리큘럼을 설계했고, 재학 중 현장 실습 기회를 제공한다. 장학금과 학비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 외에도 졸업 후 채용을 보장한다.

LG디스플레이는 계약학과를 통한 전문 인력 양성이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반이 될 것으로 본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중심으로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경쟁이 치열해졌고, 고도의 지식을 갖춘 인재에 대한 수요가 커진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시장을 놓고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우리나라가 기술 리더십을 수성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인재 확보"라며 "단순한 학위 취득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K-디스플레이 기술 리더십을 이끌어갈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로드맵을 제시하고 기술 중심 회사로 함께 도약하는 발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 전남광주, 반도체 클러스터 실무자 2만5천명 양성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를 추진하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도 '반도체 인재 병목'을 풀기 위해 인력 양성 체계를 구축 중이다. 전남광주특별시는 지역 대학 및 기업 관계자들과 현장에서 요구하는 반도체 인재를 양성하고자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채용 연계형 반도체 계약학과를 확대하기로 했다. 교육부도 반도체 분야 계약학과 확대 등으로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전남광주특별시는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생산 현장에 필요한 실무 인력을 지역 안에서 자급할 계획이다. 현재 목표인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내 팹 4기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인력은 2만3천명 수준으로 추산된다. 시는 지역 대학 및 특성화고와 함께 2만5천명 산업인력 양성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

석·박사 이상 연구개발(R&D) 핵심 인력도 키워나갈 계획이다. 민형배 시장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핵심 R&D 인재를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산·학의 긴밀한 협력 체계로 모든 역량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ytseo@yna.co.kr

서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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