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일본이 충분한 외환보유액을 바탕으로 엔화 약세를 막기 위한 추가 외환시장 개입에 나설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일본의 약 1조달러 규모 달러 외환보유액 가운데 약 2천억달러를 현금 또는 현금성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달 개입 규모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추정했다.
골드만삭스의 카렌 피시먼 리서치 전략가는 "일본은 지난달과 같은 규모의 개입을 앞으로 몇차례 정도 더 실시할 수 있는 충분한 자금을 이미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이 실제로 외환보유액을 모두 사용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원한다면 추가 개입을 이어갈 수 있는 충분한 여력이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특히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위기 대응용 유동성 공급 제도인 '해외·국제통화당국(FIMA) 환매조건부채권(Repo·레포) 기구'를 활용할 경우, 일본이 보유한 국채를 매각하지 않고도 달러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어 이론적으로 1조달러 전체를 개입에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재무 당국은 필요할 경우 외환시장에 재개입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으며, 지난달에는 미국이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일본과 함께 엔화 매수 개입에 나섰다.
지난달 말 달러-엔 환율이 164엔에 근접하며 40년 만의 최저 수준에 가까워지자 미국과 일본이 공동 개입에 나섰다.
골드만삭스는 일본이 개입 첫 이틀 동안 최대 850억달러를 투입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인 2011년 10월을 제외하면 일본의 역대 최대 이틀간 외환시장 개입 규모다.
개입 직후 달러-엔 환율은 158엔 수준의 200일 이동평균선을 웃돌며 강세를 보였지만, 최근 상승폭을 절반가량 반납하며 다시 160엔선에 근접했다.
피시먼 전략가는 외환시장 개입에 대해 "지속 가능한 해결책은 아니며, 궁극적으로 시간을 벌어주는 것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일본이 단독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했던 올해 4~5월에도 엔화는 수개월 만에 다시 40년 만의 약세 수준으로 돌아간 바 있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일본의 추가 개입 여부를 결정하는 핵심 요인으로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이를 꼽았다.
골드만삭스의 프리닛 샤 외환옵션 거래 책임자는 "미국과 일본의 차입금리 차이가 여전히 환율을 움직이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지난 12일 기준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6% 수준인 반면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는 2.8% 수준으로, 여전히 미국 국채를 보유할 유인이 큰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BOJ)이 9월 회의에서 25bp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65% 정도로 반영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약 40bp의 추가 긴축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샤 책임자는 지난 5년간 엔화 가치가 약 45% 하락한 가운데 엔화 약세를 되돌리기 위해서는 BOJ가 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출처: 연합뉴스 사진 제공]
kphong@yna.co.kr
홍경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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