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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채권분석] 관건은 초장기와 외국인

26.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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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 서울채권시장은 간밤 미국의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전망치를 하회한 영향으로 대외금리가 강세를 보인 것을 참고하면서, 국고채 초장기물 분위기를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7월 PPI도 시장에 안도감을 주는 재료로 작용하면서, 간밤 미 국채 금리가 하락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품목(헤드라인) PPI는 전달대비 보합(0.0%)을 나타냈다. 근원 PPI는 전달보다 0.2% 상승했다. 모두 시장 예상치(각각 0.2% 및 0.3%)를 밑돌았다.

전년 대비로는 헤드라인 PPI는 4.7%로 집계돼, 예상치보다 낮았고, 근원 PPI는 4.2%로 컨센서스에 부합했다.

이처럼 지난 이틀 간 공개된 미국의 최신 물가지표가 시장의 예상과 대체로 부합하거나 밑도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금리 인상 베팅은 크게 약화되는 모양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9월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을 34.8%로 반영하고 있다. 전장 40% 정도에서 상당폭 낮아졌다.

이에 더해 마침 간밤 국제유가도 6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미국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글로벌 원유 수요가 예상보다 더 빠르게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더해진 영향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2.02달러(2.43%) 떨어진 배럴당 81.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를 반영해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6.0bp 내린 4.1450%, 10년물 금리는 5.1bp 내린 4.6440%를 나타냈다.

이같은 글로벌 흐름에 국내도 일부 이끌리겠지만, 그보다는 이날도 국내 수급 요인에 더욱 영향 받는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 최근 우리나라의 통화정책은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보다는 국내 요인에 의해 주로 결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이날도 초장기물에 주목도가 높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전 중 국고채 50년물 입찰이 8천억원 규모로 예정돼 있다. 이번주 내내 국고채 20년물과 30년물 등 초장기 구간의 분위기가 시장을 이끌어왔기 때문에, 이날도 국고채 50년물 입찰을 주시하려는 움직임이 클 수밖에 없다.

이후 다음 거래일에는 국고채 10년물 입찰이 예정돼 있어, 초장기 커브를 둘러싼 포지션 베팅이 이어질 수도 있어 보인다.

국고채 30년물과 10년물 금리 스프레드는 최근 민평기준으로 40bp까지 벌어진 이후 소폭 축소됐는데, 이를 두고 시장의 초장기 커브 뷰에 따라 초장기 구간이 변동성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최근 외국인의 국채선물 움직임도 신경 쓰인다.

지난달 말부터 강한 3년 국채선물 순매수세를 이어가던 외국인은 이번주 들어 돌연 방향을 틀어 순매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2거래일 연속 1만계약 이상씩 팔아치웠다. 전일의 경우 장 막판에 가까워지면서 순매도 규모를 급격하게 늘리면서 시장을 크게 밀었다.

앞서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7일까지 12거래일 연속으로 총 13만계약 이상 순매수하면서 시장의 강세를 지지한 바 있다.

이같은 움직임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했는데, 그 가운데서는 국제유가 급락 흐름과 연동됐다는 시각도 나온다.

실제로 해당 기간 국제유가는 급격한 하락세를 탔으며 배럴당 80달러를 하회하기도 하는 등 대체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한 바 있다.

다만 이번주 들어서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이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순매도로 돌아섰다는 관측이다.

우리나라는 금리 인상 사이클 초입에 이제 막 들어선 만큼, 국제유가에 여전히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당분간 국제유가의 흐름과 외국인의 국채선물 움직임이 연동되는지 지켜봐야 한다.

오전 중 한국은행은 7월 금융시장 동향을 발표한다. 앞서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6월 한 달동안 7조6천억원 증가해 넉달 연속 확대됐으며, 2024년 8월(+9조2천억원) 이후 22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한 바 있다. 금융안정의 주요 요인 중 하나인 만큼, 시장의 관심이 높을 수 있다. (경제부 시장팀 손지현 기자)

지난 7월 이후 WTI 추이

jhson1@yna.co.kr

손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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