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 달러-원 환율은 1,410원대 중심으로 레인지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미국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줄여주는 지표가 발표되면서 강달러 흐름이 누그러졌다.
달러-원 하락 시도를 부추기는 변화지만 1,410원대에서 유입되는 두꺼운 저점 매수세가 하단을 가로막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 금리 인상을 서두를 명분은 계속해서 약해지고 있다.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예상과 달리 감소해 충격을 줬고 같은 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시장이 예상했던 만큼 오르는 데 그쳤다.
생산자 물가의 상승세까지 예상보다 약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후퇴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전품목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달대비 보합(0.0%)으로 나타났다. 0.2% 상승을 점친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전년 대비로는 4.7% 오르며 전망치인 4.9%에 못 미쳤다.
근원 PPI 역시 전월 대비 0.2% 상승해 전망치 0.3%를 밑돌았다. 전년 대비로는 4.2% 올라 예상에 부합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연준이 오는 9월 기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65.2%로 상향 조정했다.
1개월 전 동결 가능성을 24.9%로 봤으나 이제는 동결 시나리오가 유력해졌다.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가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시장이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지난 8일로 끝난 한 주 동안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20만9천건으로 예상치 20만2천건을 상회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해 엇갈린 목소리가 전해졌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돌려놓기 위해 기준 금리를 인상해야 하는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판단했다.
반면 '매파'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광범위한 인플레이션을 고려해 금리를 올릴 때라고 했다.
현재로서는 미국의 금리 인상 '신중론'이 힘을 받는 분위기여서 달러-원 상단이 무거울 공산이 크다.
그렇다고 1,410원선을 뚫고 내려가기에는 하단의 지지력이 만만치 않다.
저점 인식에 수입업체 결제 및 해외 투자 환전 수요가 적극적으로 유입되고 있어 하락 시도가 번번이 무산되고 있다.
물론 매도 물량이 집중되면서 하락세를 탈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
반도체 기업을 필두로 수출업체 달러 매도 물량이 출회하고 있고 외국인 주식 매수로 커스터디도 달러 매도에 나설 수 있어서다.
외국인은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을 2조1천억원 순매수했다. 사흘째 이어진 매수세로 이틀 연속 2조원대 순매수를 기록했다.
코스피 상승 흐름과 함께 외국인이 또다시 주식을 적극 사들인다면 달러-원을 레인지 하단으로 이끌 수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강세로 마쳤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13% 올랐고, 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0.65%와 0.81%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46% 올랐다.
한편, 최근 들어 매주 금요일마다 달러-원이 내리막을 탔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달러-원이 고공 행진하던 지난 6월에도 금요일만 되면 달러-원은 하락 흐름을 보였다. 지난 6월 12일부터 아홉 번의 금요일이 있었는데 매번 달러-원은 아래로 향했다.
최대 30원까지 상당히 가파르게 떨어지는 날이 많았으므로 '확신의 금요일' 하락장세가 이번에도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시장이 중동 리스크에 무뎌졌으나 낙폭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수는 있다.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이 드론을 활용해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정유시설을 공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후 이란 국영 IRIB 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군이 포병을 동원해 예멘 북부 일부 지역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국제유가는 수요 감소 전망을 반영해 하락해 중동 리스크가 달러-원 상승 시도의 명분이 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2.02달러(2.43%) 떨어진 배럴당 81.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원은 이날 연휴를 앞두고 거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410원대에서 정체된 흐름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재정경제부는 이날 8월 경제동향을 발표한다. 허장 재경부 2차관은 외환건전성협의회 겸 MSCI 선진국지수 편입 추진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주재한다.
한국은행은 7월 금융시장 동향, 6월 통화 및 유동성 데이터를 공개한다.
달러-원은 이날 오전 6시 기준으로 전날 서울장 종가(1,419.40원) 대비 0.80원 내린 1,418.60원을 기록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418.6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0원)를 고려하면 서울장 종가 대비 0.20원 내린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ywshin@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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