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올여름 스타벅스에는 프리퀀시 행사가 없었다.
특정한 여름 음료와 일반음료를 조합해 만들어지는 프리퀀시는 스타벅스가 매년 연례행사로 기획했던 히트상품이다. 올해는 그 히트 상품을 스타벅스 스스로 지워버렸다.
스타벅스 자진해서 매출을 가장 극적으로 올려주던 엔진을 꺼버린 결과는 한 분기 만에 영업손실 184억원이라는 숫자로 돌아왔다. 스타벅스코리아의 운영사 SCK컴퍼니가 받아 든 성적표다.
발단은 지난 5월 18일이었다.
5·18 민주화운동 46주년 당일 스타벅스가 '탱크데이' 판촉물을 내걸자 계엄군 탱크를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삽시간에 번졌다. 불매운동이 일었고 정부와 정치권의 질타가 쏟아졌다. 논란 직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이사는 해임됐다. 중고 거래 시장에서는 스타벅스 모바일 상품권이 액면가를 밑도는 값에 거래되기도 했다고 한다.
회사는 고객 신뢰 회복과 내부 체계 정비를 이유로 6월부터 시작하던 써머 프리퀀시 행사를 접었고, 지난달 올해 행사의 전면 중단을 공식화했다.
이마트도 지난 13일 발표한 IR자료에서 SCK컴퍼니 부진의 원인을 '6월 써머 프리퀀시 행사 미진행'이라고 명시했다. 최대 성수기에 최대 집객 장치를 스스로 내려놓은, 마케팅 관점에서는 가장 비싼 선택이었다.
영업실적은 그 대가를 있는 그대로 보여줬다.
SCK컴퍼니의 2분기 순매출은 7천473억원으로 전년 동기 7천955억원보다 6.1% 줄었다. 영업손익은 지난해 2분기 403억원 흑자에서 587억원 급감하며 184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총 점포 수가 2천185개점으로 1년 새 135개 늘었는데도 매출이 6% 넘게 빠졌으니 기존점의 부진이 얼마나 깊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상반기 누계로 보면 순매출은 1조5천651억원으로 0.5% 늘어나는 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10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45억원 급감했다. 점포를 늘리며 쌓아 온 외형 성장 공식이 논란 한 번에 무력해진 것이다.
증권가도 이 정도로 실적이 무너질지 몰랐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3개월 내 제출된 증권사 10곳의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화면번호 8031), 이마트의 2분기 연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71억원이었다. 전년 동기보다 118.06% 늘어난 흑자를 기다린 것이다.
실제 성적표는 영업손실 430억원으로 컨센서스를 901억원이나 밑돌았고, 순매출도 6조9천15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 줄며 컨센서스에 못 미쳤다. 영업이익은 가장 보수적인 전망치 180억원과 비교해도 610억원 낮다.
역설적인 것은 본업의 선전이다.
이마트의 별도 기준 2분기 총매출은 4조4천428억원으로 3.5% 늘었고 영업이익은 256억원으로 100억원 개선됐다. 트레이더스는 총매출이 10.3% 늘고 영업이익도 346억원으로 39억원 증가했다.
하지만 이마트가 명시한 연결 자회사 합산 영업손익은 500억원 적자로 전년 동기보다 865억원 악화했다. 이 가운데 587억원이 SCK컴퍼니 몫이었다.
마트가 벌어들인 이익을 커피가 지웠다. 한때 이마트 연결 손익의 든든한 버팀목이던 스타벅스가 올해 2분기에 가장 무거운 짐이 됐다.
이마트는 하반기 스타벅스 전략으로 '브랜드 신뢰 회복과 사업 안정화'를 내걸었다.
마케팅은 브랜드 신뢰 위에서만 작동한다는 무거운 교훈을 스타벅스는 프리퀀시 없는 여름과 184억원의 적자로 배우고 있다.
무너진 신뢰를 다시 쌓는 데 걸릴 시간을 고려하면 실적의 여진은 3분기까지 어느 정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부 차장)
msbyun@yna.co.kr
변명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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