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베거 이상 노린다면 초기 기술변화에 투자해야"
자녀 물려줄 ETF 2종…우주위성통신·우주로봇TOP2미국채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메가트렌드를 세계 경제와 비즈니스, 사회를 변화시키는 강력한 힘으로 정의한다.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 역시 메가트렌드에 투자하는 데에 쏠려있다.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점유율 3위를 달리는 KB자산운용이 단기 유행에 편승하기보다, 메가트렌드에 투자하는 ETF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 혁신이란 '꿈'에 견조한 실적이라는 '숫자'가 만나는 지점에 투자 기회가 있다는 이준석 신임 ETF상품전략실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준석 KB자산운용 ETF상품전략실장은 14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결국 투자는 꿈을 보는 투자자가 있고, 숫자를 보고 투자하는 사람이 있다"며 "꿈과 숫자가 딱 만났을 때 주가는 폭발적으로 성장한다"고 말했다.
여기서 '꿈'은 장기 성장 가능성, '숫자'는 실제 기업의 실적을 의미한다. 대표적으로 올해 상반기 반도체를 꿈과 숫자가 맞물리면서 강력한 주가 상승세를 보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반면 2차전지는 전기차 확산 기대(꿈)와 대규모 수주 계약(숫자)이 맞물리면서 급등했지만, 이후 계약이 해지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이 실장은 ETF 상품 개발에서 메가트렌드 파악을 가장 중요한 일로 꼽았다.
이번 주 출시한 'RISE 미국우주위성통신' ETF도 이러한 상품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단순히 스페이스X 상장에 따른 우주항공 테마를 좇기보다는, 산업 생태계가 우주로 확장될 경우 핵심 역할을 하는 '통신'에 주목했다.
이 실장은 "(스페이스X로) 우주항공을 테마로 대부분의 ETF가 나왔지만, 그 안에서 핵심은 통신"이라며 "최종적으로 우주 공간으로 산업이 확장된다면 위성통신이 전쟁이나 데이터 사업을 주도하며 막대한 현금 흐름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는 전 세계 중국을 제외한 통신망의 25%, AI로 인한 트래픽의 50%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러한 매출 규모는 원화로 수천조 원에 달한다.
이와 함께 지난달 14일 출시한 '미국우주&로봇TOP2미국채혼합' ETF를 '자녀에게 물려주기 가장 좋은 ETF'로 꼽았다. 해당 상품은 스페이스X와 테슬라에 절반 비중으로 투자하고, 나머지 절반은 안정적인 미국 국채 단기물에 투자한다.
그는 "정말로 텐베거, 20배, 30배 투자 수익을 노리고 싶다면 초기에 기술 변화에 투자하는 게 필요하다"며 "지금부터 20년~30년 투자한다면, 우주에 데이터센터가 들어서고 자율주행이 이뤄져 있을 테니, 코어-세틀라이트 전략으로 나눠서 투자하는 방법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다만 미래 성장성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변동성은 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 실장은 ETF의 기본 취지인 장기·저비용·분산투자에 맞춰 연금 계좌 등에서 안정적인 지수 중심의 투자를 기반으로 하면서, 여기에 장기 성장성을 담은 상품을 추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 실장은 "연초 이후 엄청난 상승장과 유례없는 조정장을 겪으면서 다시 한번 분산투자의 중요성을 느꼈다"며 "시장 상승장에서도 큰 조정이 나올 수 있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 변화에 투자하면 우상향하더라도 변동성이 굉장히 크다"며 "양자나 우주 산업은 긴 인내심을 가지고 분산해서 적립식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KB자산운용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실장은 증권사 PB를 시작으로 운용사 세일즈, 상품 기획 등을 거치며 다방면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지난해 12월 KB자산운용에 합류했다.
ETF전략상품실은 신규 ETF를 기획·개발하고, 기존에 상장된 상품을 관리한다. 전반적인 상품 업무를 담당하기에 사실상 ETF 전략을 책임지는 '두뇌' 역할을 한다.
앞서 이 실장은 국내 공모주 열풍을 미국 해외투자 인기에 접목해 국내 최초로 미국 공모주 펀드를 선보이며 흥행시킨 이력도 있다.
그는 과거 세일즈 경험을 통해 '좋은 상품'의 중요성을 체감했다고 강조했다.
성과가 부진한 펀드를 영업하기 위해 PB와 기관투자자를 적극적으로 만났지만, 상품의 투자 성과 없이 마케팅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는 이야기다.
이 실장은 "가장 좋은 마케팅은 좋은 상품을 만드는 것"이라며 "투자자가 쉽게 인지할 수 있는 상품 이름과 장기적으로 구조적인 우상향이 가능한 자산에 집중해 상품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남은 하반기에도 빅테크 등 미국의 기술 변화에 투자하는 상품을 내놓으면서, 커버드콜과 인컴형 상품 라인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 실장은 "처음에 RISE ETF 라인업 중에 비어 있는 게 뭐가 있고, 어떤 것들을 할 수 있는지 그동안 한 바퀴 쭉 돌아봤다"며 "지금은 새로운 것을 채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도 투자자 중에는 예금이나 채권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며 "추가로 2~3% 정도의 수익을 낼 수 있는 연금 라인업을 구축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혼합형·액티브·인컴형 전략 라인업을 계속 확대해 다양한 투자 목표에 대응해 하반기에도 시장 변화를 선제적으로 읽고 투자자 수요에 맞는 상품을 꾸준히 내놓는 데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ybnoh@yna.co.kr
노요빈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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