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자비용과 국방비 격차 갈수록 확대…'퍼거슨의 법칙' 경고등 강해져
피치 "2028년 세수 대비 이자 비율 12.6%"…'AA' 등급대 증간값 3배 넘어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국채금리가 장기물을 중심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 정부의 이자 부담 증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 재무부가 지난주 발표한 분기 국채 발행 계획에서 미묘한 문구 수정으로 향후 장기채 입찰이 축소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이나, 엔화 약세 방어를 위해 28년 만에 엔화 매수 개입에 나선 것도 국채금리의 안정에 목적이 있다는 게 대체적 해석이다.(지난 6일 송고된 '美, 분기 국채 발행·가이던스 그대로…'감축' 가능 시사 문구 변화 주목' 기사 참고)
13일(현지시간) 치러진 30년물 국채 신규 발행 입찰은 '5%대 금리'가 굳어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으면서 다시 한번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입찰에서 30년물 250억달러어치는 2001년 8월(5.520%) 이후 최고치인 5.216%에 낙찰됐다.
데이터 출처: 미 재무부.
미 국채 이표채(쿠폰채) 입찰에서 낙찰은 최고 수익률(high yield)에서 이뤄진다. 일정 기간마다 지급되는 이자를 가리키는 이표금리는 0.125%의 배수 중 최고 수익률과 같거나, 그 아래에서 최고 수익률과 가장 가까운 수준으로 결정된다.
30년물 국채의 경우 지난 5월 신규 발행 때부터 낙찰 수익률(최고 수익률)이 5.046%로, 5.0%를 웃돌았다. 이에 따라 그때의 이표금리와 이후 두 차례 증액 발행물의 이표금리는 모두 5.000%로 결정됐다.
이날 신규 발행물의 이표금리는 5.125%다. 향후 시장금리가 크게 하락한다고 하더라도 지난 5월부터 입찰에 부쳐진 30년물들은 앞으로 30년 동안 5%대의 이표금리가 지급된다.
미국 예산 중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이자 부담은 미국의 '슈퍼파워' 지위를 흔들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퍼거슨의 법칙'(Ferguson's Law) 경고등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저명 역사학자인 니얼 퍼거슨 후버연구소 선임 연구원이 지난해 들고나온 '퍼거슨의 법칙'은 이자 지출이 국방비보다 많아지게 되면 초강대국의 지정학적 지배력 약화는 불가피해진다는 게 골자다.(지난해 2월 25일 송고된 '[ICYMI] 슈퍼파워 미국도 빚 때문에 저물까…역사학자 퍼거슨의 경고' 기사 참고)
12개월 누적 기준으로 보면, 미국 정부의 순(net)이자비용은 2024년 가을부터 국방비를 웃돌고 있다. 역전이 발생한 뒤로는 두 항목의 격차가 점점 확대되는 양상이다.
퍼거슨의 법칙을 적용하면 미국은 초강대국의 지위에서는 내려오는 '티핑포인트'를 이미 지났고, 점점 그 지점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 7월 기준 순이자비용은 12개월 누적으로 약 1조610억달러를 나타냈다. 1년 전에 비해 10.6% 증가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날 미국의 신용등급 'AA+'로 재확인하면서도 "늘어난 이자 부담이 부채 증가를 악화시킨다"고 경고했다.
피치는 2025년 11.8%였던 일반정부의 세수 대비 이자 비율이 2028년 12.6%로 높아질 것으로 점쳤다. 피치는 "이는 'AA' 등급대 중간값 전망치 3.5%와 비교할 때 불리하다"고 지적했다.
sjkim@yna.co.kr
김성진
sjkim@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