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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30년 국채 입찰이 이야기하는 것들

26.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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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미국 30년 국채 입찰에서 발행(낙찰) 금리가 발행 전 거래 금리를 상회하는 'tail'(꼬리) 현상이 3개월 만에 다시 나타났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시행된 250억 달러 규모의 30년물 국채 신규 입찰에서 발행 수익률이 5.216%로 결정됐다. 이는 지난 2001년 이후 최고치이자 5.0%를 넉 달 연속 상회한 결과다.

발행 수익률은 발행 전 거래보다 0.4bp 웃돌았다. 발행 금리가 발행 전 거래 금리를 상회하는 이른바 'tail'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이는 입찰 수요가 예상보다 강했는지 여부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 역할을 한다.

미국 30년물 국채는 지난 5월 입찰에서도 'tail' 현상이 나타나 3개월 만에 같은 상황이 반복됐다. 투자자들이 발행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으로, 시장 기대치보다 수요가 다소 약했음을 시사한다.

이번 입찰의 응찰률은 2.39배로 이전 신규 발행 입찰 6회 평균치 2.36배는 웃돌았다. 표면적으로 수요가 약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으나 구매자 구성에도 변화가 있었다.

해외투자 수요를 나타내는 간접 낙찰률이 전달에 비해 10.9%포인트 하락했고, 직접 낙찰률은 최근 평균치보다 다소 낮았다. 반대로 소화되지 않은 물량을 프라이머리딜러(PD)가 가져간 비율이 1.4%포인트 높아졌다.

PD 배정량 증가와 간접 낙찰률의 하락은 일부 수요를 주요 딜러들이 흡수했어야만 했다는 것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또한, 주목할 부분은 이번 입찰 직후 채권 커브가 더욱더 가팔라졌다는 것이다. 30년과 5년물 국채 금리 스프레드는 이날 추가로 확대되어 90bp 가까이 벌어졌다. 이는 지난 5월 이후 최대치다.

단기 국채 대비 장기 국채의 수익률이 계속해서 오르는 것은 시장이 장기 미국 국채 보유에 대한 더 높은 보상을 요구하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30년물 국채 입차 결과만으로는 미국 국채 수요의 구조적인 붕괴를 결론지을 수 없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틀 전에 있었던 10년물 국채 입찰의 부진까지 종합적으로 살펴볼 때 더욱 우려스러운 신호가 나타나는 것은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이번 주 진행된 10년물 국채 입찰의 낙찰 수익률은 지난 2007년 이후 최고치로, 10년물 역시 소폭의 'tail' 현상이 나타났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의 상승 압력은 비교적 완만하게 나타났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 인상 우려가 크게 약화했음에도 10년물과 30년물의 국채 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미국 국채 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연준의 정책 기대뿐 아니라 재정 적자와 국채 공급, 인플레이션 위험등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산재한 우려 속에 투자자들은 장기물에 더 높은 기간 프리미엄을 요구하고 있다는 얘기다.

미국 30년물 및 5년물 국채 금리

ywkwon@yna.co.kr

권용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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