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수·전력·토지·산업 생태계 있다면 어디든 지을 것
HBM5, 더 고객 중심 될 것…엔비디아·구글 맞춤형 칩 원해
반도체 사이클, 훨씬 더 길어진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최태원 SK 회장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미드웨이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7.25 xyz@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이 내년이 메모리 반도체가 가장 부족한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조건이 갖춰진다면 어느 곳에나 메모리 공장을 건설할 수 있으며, 미국에도 지을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13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아마도 내년이 메모리 부족이 최악인 해가 될 것"이라며 "메모리 시장을 방어하기 위해 최대한 빠르게 공급능력을 확장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미국에 메모리 팹을 지을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의향은 있지만 문제는 적합한 장소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모든 나라가 자기 땅에 메모리 반도체 공장을 짓기 원한다"며 "용수와 전력, 토지 그리고 산업 생태계가 있다면 나는 어디에나 그것을 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인디애나주에 패키징 공장을 건설 중이다. 다만 미국에 메모리 반도체 양산 공장은 없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용수, 토지, 전력, 규제 등 모든 조건을 고려하면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한국에 비해 약 두배의 비용이 필요하다.
최 회장은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발전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HBM4E에는 3천800억개의 트랜지스터가 들어있다"며 "다음은 HBM5"라고 말했다.
이어 "HBM5는 더 고객 중심이 될 것"이라며 "엔비디아도 커스텀 칩을 원하고 구글도 자신들에게 맞춘(customized) HBM을 원한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과거 메모리칩은 범용 제품(commodity)에 불과했고, 고객들은 삼성, SK, 마이크론 등 브랜드에 신경 쓰지 않았다"며 "그러나 이제 메모리 반도체는 고객 맞춤형 제품으로 개별 고객의 특별한 작업을 위해 맞춤 설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현재 SK하이닉스의 막대한 설비투자가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주기성과 맞물려 가격 하락 등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인공지능(AI) 시대는 다르다"며 "AI 에이전트가 필요로 하는 것은 더 많은 메모리 반도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반도체의 주기성이 없어진다기보다는 훨씬 더 길어진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너무 급등해 애플과 같은 기업도 제품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게 됐고, 이는 전 사회의 물가를 끌어올리는 부정적 효과를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이런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라도 반도체 공급을 늘려야 한다는 이야기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의 미국 자회사인 솔리다임을 'AI 컴패니'로 개편한 것에 대해 "미국은 훌륭한 소프트웨어 산업과 엔지니어를 보유하고 있다"며 "그러나 하드웨어 분야에서는 한국과 대만, 일본이 조금 더 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두 가지를 함께 묶어보자는 취지에서 이 회사를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jhhan@yna.co.kr
한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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