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FX 가이드라인 이달 배포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외환당국이 달러-원 시장 선도은행(FX Leading Bank) 선정 시 심야시간 거래량에 최대 3배까지 가중치를 부여할 방침이다.
24시간 외환시장 개장에 발맞춰 심야시간대 거래를 촉진하기 위한 방책이다.
당국은 또 외국인 투자 편의 제고를 위해 이달 중 e-FX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배포하고, 원화 국제 결제망의 구축과 운영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허장 재정경제부 2차관은 14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외환건전성 협의회 겸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추진 태스크포스(TF)' 회의를 개최했다.
재경부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관계자가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지난 7월 6일부터 24시간 운영 중인 외환시장의 거래 동향 등을 점검했다.
현재까지 거래 불발 등 사고 없이 원활하게 시장 인프라가 가동되고 있으며 달러-원 환율도 주요국 통화에 비해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판단했다.
거래량이 종전 대비 늘었으나 심야시간대 거래는 제도 시행 초기인 점과 시차 등으로 완만한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관계기관은 달러-원 시장 선도은행을 선정할 때 심야시간 거래에 가중치를 부여해 거래 유인을 높이기로 했다.
가령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 거래에는 가중치를 부여하지 않고, 오후 6시부터 오후 10시 사이 거래에 2배, 이후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거래에는 3배의 가중치를 주는 방식이다.
당국은 매년 재무건전성, 신용도 등이 양호한 외국환은행 중에서 달러-원 현물환 및 외환스와프 거래실적이 우수한 기관을 선정하고 있다. 선정 시 외환건전성부담금을 최대 60%까지 감면받을 수 있다.
참석자들은 또 지난 1월 발표한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로드맵' 이행 상황과 향후 추진계획을 점검했다.
로드맵 8대 분야 39개 과제 중 30건을 완료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3개 과제를 추가로 이행하기로 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거래 및 결제 편의를 제고하기 위한 후속 과제로 ▲24시간 외환거래 활성화를 위한 e-FX 가이드라인 배포 ▲증권결제 원화유동성 부담 완화를 위한 결제촉진대금 제도 개선방안 ▲해외에서 원화를 보유·이체·결제할 수 있는 '한국은행 원화 국제 결제망' 구축방안 등이 논의됐다.
e-FX는 전자적 방식을 통해 가격정보를 제공하고, 자동 주문체결 기능 등을 활용해 이루어지는 외환거래를 뜻한다.
심야시간대 업무 효율화를 위해 e-FX 활용도가 높아진 만큼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국내 금융기관의 업무 편의를 제고하고 야간시간대 거래도 촉진한다는 생각이다.
가이드라인에는 e-FX 거래시 기본원칙과 시스템 안정성·시장변동성대응 등 내부통제 기준 등이 담긴다. 은행, 증권사가 자체적으로 점검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도 제공된다.
최근 외환 거래는 전화, 채팅 등을 통한 '보이스 거래'에서 단말기로 전자 주문을 체결하는 'e-FX'거래로 전환되고 있다.
은행간 거래의 경우 e-FX 거래 플랫폼이 정착됐으며, 대형은행·외국계은행 지점·증권사 등은 대고객거래에서도 e-FX 거래를 도입 중이다.
금융 기관 독자적으로 구축한 플랫폼이 존재하며 에프엑스원(FXONE)과 같이 여러 기관이 참여하는 플랫폼도 등장했다.
외환당국은 가이드라인 마련으로 상주인력 없이 안정적인 외환거래가 가능해져 금융기관의 인력·비용 부담 완화하고 야간 외환거래가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외환당국은 또 한국은행 원화 국제 결제망을 구축해 오는 9월 중 시범 운영을 하고 내년에 정식 가동할 계획이다.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계좌 개설 없이 해외 금융기관을 통해 원화를 보유·이체하고 국내 증권결제 등에 활용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과정이다.
원화 업무를 수행하는 해외 금융기관 등록절차·요건 등을 규율하기 위해 '외국환거래규정', '외국 금융기관의 외국환 업무에 관한 지침' 등을 8~9월 개정할 예정이다.
결제촉진대금 제도도 전면 개선된다.
현금으로만 납부할 수 있는 예탁결제원 결제촉진대금을 오는 9월부터는 주식, 채권으로 납부할 수 있게 된다.
오는 10월에는 결제일의 장내시장 결제를 통해 수령 예정인 증권도 담보로 인정해 결제촉진대금 납부 없이 증권을 선(先)인수 할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금융기관의 일중 결제 원화 유동성 확보 부담이 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참석자들은 향후 '글로벌 핵심 투자자 협의체' 등을 통해 제도개선의 시장 안착 및 투자자 지적사항의 해소 여부를 지속 점검하기로 했다. 새로 확인된 애로사항은 'MSCI TF'를 통해 보완 조치를 마련·이행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참석자들은 국내 주가 급등이 우리 경제의 대외건전성 지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논의했다.
허 차관은 코스피 상승으로 2분기 순대외금융자산 규모가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우리 경제의 대외건전성 악화와는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순대외금융자산 감소가 경상수지 적자나 대외차입 확대 등 펀더멘털 악화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 국내기업의 실적 개선 등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 개선으로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주식 가치가 증가한 것에 주로 기인하기 때문이다.
관계기관들은 대외자산·부채의 구성과 대외지급 능력 관련 지표를 면밀히 점검하고, 불필요한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장과 적극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
ywshin@yna.co.kr
신윤우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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