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평균 173.9억弗→191.4억弗…심야 거래는 아직 '걸음마'
거래시간 확대 효과 본격화 여부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이 24시간 거래 체제로 전환된 이후 은행 간 현물환 거래량이 1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운영시간을 사실상 하루 전체로 확대한 지 한 달여 만에 거래 규모가 외형적으로 확대된 가운데 향후 심야시간대 거래가 얼마나 빠르게 자리 잡을지가 24시간 시장의 안착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15일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 7월 6일 외환시장 24시간 운영을 시작한 이후 은행 간 시장의 일평균 현물환 거래량은 191억4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일평균 173억9천만달러와 비교하면 17억5천만달러, 10.1% 증가했다.
24시간 외환시장은 월요일 오전 6시부터 토요일 오전 6시까지 사실상 중단 없이 운영된다.
기존에는 국내 외환시장이 열리지 않는 시간대에 외국인 투자자가 주로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을 이용했지만 거래시간 확대를 통해 해외 투자자가 국내 현물환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시간대를 넓혔다.
개장 한 달여 동안 시장 인프라 측면에서는 비교적 안정적인 출발을 보였다는 평가다.
외환당국은 지난 14일 외환건전성협의회에서 "24시간 외환시장 개장 이후 거래 불발 등의 사고 없이 시장 인프라가 원활하게 가동되고 있다"며 "달러-원 환율도 주요국 통화와 비교해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관건은 늘어난 거래량 가운데 야간과 심야시간대 거래가 얼마나 자리 잡느냐다.
전체 현물환 거래량은 10% 넘게 증가했지만 당국은 심야시간대 거래의 경우 아직 제도 시행 초기이고 해외 금융시장과의 시차도 있는 만큼 완만한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고 봤다.
현재 나타난 전체 거래량 증가를 곧바로 24시간 개장의 효과로만 해석하기는 이른 셈이다.
서울장 주간 시간대의 거래가 함께 늘어났을 가능성이 있는 데다 24시간 시장의 핵심 목표 중 하나인 해외 투자자의 국내 외환시장 참여가 실제 어느 시간대에서 얼마나 증가했는지를 판단하려면 추가적인 거래 데이터가 필요해서다.
특히 향후에는 오후 6시 이후와 뉴욕 금융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는 시간대의 거래량과 등록외국금융기관(RFI)의 참여 정도가 24시간 시장의 실질적인 성과를 가늠할 지표가 될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 1월 발표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로드맵에서도 국내 외환시장 24시간 개장을 핵심 과제로 추진해 왔다.
시장에서는 거래시간 확대 자체보다 실제 해외 투자자의 거래가 국내 시장으로 얼마나 유입되는지가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아직은 새벽 거래 시간대에 거래가 거의 없지만 꾸준한 제도 개선과 인센티브로 점차 거래 유인이 강해진다면 거래량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윤시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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