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인플레 파이팅' 의구심 쉽게 안 가셔…금리 인상 주장 더 있을지 촉각
의사록 공개 직전 '비인기' 20년물 입찰…지난해 장기금리 급등시킨 이력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17~21일) 뉴욕 채권시장은 국제유가의 추가 상승 여부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19일) 등을 주요 재료로 삼을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장기국채 수익률이 얼마나 더 오를 수 있을지가 최대 관건이다.
호르무즈 해협이 여전히 닫혀 있는 가운데 장기국채 수익률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고용보고서와 소비물가지수(CPI) 및 생산자물가지수(PPI) 등이 모두 채권시장에는 우호적으로 나왔음에도 장기금리는 강한 하방 경직성을 보이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더 강력한 인플레이션 파이팅 의지를 드러내야 장기금리 오름세가 꺾일 수 있다는 진단이 제기된다. 케빈 워시 의장이 지난달 FOMC와는 달리 금리 인상에 더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야 연준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가라앉을 수 있다는 논리다.
이런 주장이 타당하다면 7월 FOMC 의사록은 매파적인 논조가 강할수록 장기물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에 따른 휴전은 17일 만료된다. 주말 동안 휴전 연장을 위한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음을 고려하면 휴전은 그대로 종료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 지난주 금리 동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화면번호 6533)에 따르면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주 대비 4.30bp 상승한 4.6940%를 나타냈다. 한 주 만에 반등했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4.1750%로 3.10bp 낮아졌다. 3주 연속 뒷걸음질 쳤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수익률은 5.2610%로 5.60bp 높아졌다. 오름세가 한 주 만에 재개된 것으로, 30년물 수익률은 지난 7월 이후 7주 동안 한 주를 제외하고 모두 올랐다.
장단기물의 방향이 엇갈린 가운데 10년물과 2년물 수익률의 스프레드는 51.90bp로 전주대비 7.40bp 벌어졌다. 지난 5월 중순 이후 최고치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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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 기약 없이 미뤄지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3주 만에 처음으로 오르면서 국채가격을 압박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덜어줬지만, 장기금리는 잠시 하락하는 데 그쳤다.
지난주 막판에는 7월 소매판매가 상당히 부진하게 나왔음에도 장기금리가 오히려 오르는 장면이 연출됐다. '비둘기' 연준이 장기물에는 약세 재료가 될 수 있는 국면임을 시사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인상폭은 23bp 남짓으로 한 주 전보다 약 5bp 축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한 번의 25bp 인상도 확실하지 않다는 쪽으로 금리 인상 베팅이 약해졌다.
◇ 이번 주 전망
지난달 FOMC에선 3명의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25bp 금리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행사했다. 하지만 비(非)투표권자 중에서도 금리 인상 의견이 나왔을 가능성은 열려 있다.
올해 투표권이 없는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자신은 7월 FOMC에서 25bp 인상을 선호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6월 FOMC 점도표에서 금리 전망치를 제출한 18명 중 9명은 연내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이번 주 미국 경제지표들은 무게감이 크지 않은 편이다. 8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와 같은 달 전미주택건설협회(NAHB) 주택시장지수(17일), 7월 수출입물가와 같은 달 산업생산 및 잠정주택판매, 주택착공(18일), 콘퍼런스보드(CB)의 7월 경기선행지수와 8월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20일), S&P 글로벌의 8월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21일) 등이 발표된다.
여름 휴가철이 진행 중인 가운데 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공개 일정은 전혀 예정돼 있지 않다. FOMC 의사록을 소화한 뒤 시장의 시선은 잭슨홀 심포지엄(27~29일)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재무부는 19일 의사록 발표 직전 20년물 160억달러어치를 입찰에 부친다. 1986년 발행이 중단됐다가 팬데믹 사태를 거치면서 부활한 20년물은 이표채(쿠폰채) 중 인기가 가장 떨어지고, 거래도 가장 적은 편이다.
이런 특징으로 인해 장기금리 상승 국면에서 20년물 입찰은 자주 관심을 받아왔다. 작년 5월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의 'Aaa' 신용등급을 박탈한 뒤 치러진 20년물 입찰은 결과가 부진했고, 이로 인해 장기금리는 일제히 급등했었다.
20년물 입찰 다음 날에는 30년물 물가연동국채(TIPS) 80억달러어치 입찰이 뒤를 잇는다.
sjkim@yna.co.kr
김성진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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