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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물가 둔화에도 위험선호 제한…비트코인 중심 매수세 지속"

26.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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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가상자산 데이터 기업 쟁글이 이번 주 가상자산 시장의 핵심 변수로 미국 물가 둔화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를 얼마나 낮출 수 있는지를 꼽았다.

16일 쟁글이 최근 발표한 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4%, 전월 대비 0.1% 상승하며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근원 CPI도 전월 대비 0.2% 상승에 그치며 추가적인 물가 상방 압력은 보여주지 않았다.

이어 발표된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보합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인 0.2% 상승을 밑돌았다.

생산자 단계에서의 물가 압력이 예상보다 빠르게 완화되면서 연준의 추가 긴축에 대한 경계감은 일부 낮아졌다. 다만 물가 상승률 자체는 여전히 연준의 목표 수준을 웃돌고 있어 통화정책 완화 기대가 위험자산 전반의 강한 매수세로 이어지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쟁글은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이런 흐름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물가 지표 발표 이후 금리 상승에 대한 부담은 일부 완화됐지만 매수세는 비트코인에 상대적으로 집중됐다.

이더리움을 비롯한 주요 알트코인으로 매수세가 확산되는 이른바 알트코인 순환매는 아직 뚜렷하지 않았다. 물가 둔화가 확인됐음에도 시장의 관심이 연준의 실제 금리 경로에 머물면서 위험선호 회복이 제한됐다는 분석이다.

두 번째 변수는 중동 정세와 유가 흐름이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지속되면서 상업 선박 운항이 완전히 정상화되지 못했고, 유조선 통과 역시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렀다. 다만 미국 원유 재고 증가와 원유 수요 둔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유가는 하락했다. WTI 9월물은 81.25달러, 브렌트유는 87.07달러까지 낮아졌다.

유가 하락은 물가 부담을 낮춰준다는 점에서 금융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하지만 중동 지역의 공급 차질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어 유가가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를 안정시키는 변수로 자리 잡았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 후티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정유시설 공격 보도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도 유가에 위험 프리미엄으로 남아 있다.

결국 현재 가상자산 시장은 유동성 기대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맞물리는 양면적인 환경에 놓여 있다. 물가 둔화로 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가 완화될 가능성은 커졌지만, 지정학적 긴장과 유가 변동성이 위험자산에 대한 적극적인 비중 확대를 제약하고 있다.

김준성 쟁글 연구원은 "이번 주 가상자산 약세는 물가 지표 자체의 충격보다 물가 둔화가 곧바로 강한 완화 기대와 위험선호 확대로 연결되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며 "다음 주 공개될 7월 FOMC 의사록과 호르무즈 해협 관련 유가 흐름이 금리 경로 불확실성을 낮출 수 있는지가 비트코인 반등의 지속성과 알트코인 순환매 재개 여부를 가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ybyang@yna.co.kr

양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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