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뉴욕=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진정호 최진우 특파원 = 17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는 모두 내렸다. 3대 지수 모두 2거래일째 하락했다.
미국 국채가격과 달러화 가치도 이틀 연속 밀리면서 '트리플 약세'가 재연됐다. 장기국채 오름세가 특히 관심을 받았다.
주요 주가지수는 지난주부터 보합권을 오르내리며 뚜렷한 방향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거래가 한산해진 가운데 고점 부담을 느낀 매물이 꾸준히 출회했다. 이란 전쟁 장기화로 인플레이션 불안이 커지고 미국 국채금리가 연일 상승한 여파가 큰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채가격은 2거래일 연속으로 장기물의 상대적 약세 속에 하락했다. 수익률곡선은 가팔라졌다.(베어 스티프닝)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 기약 없이 미뤄지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또 뛰면서 국채가격을 압박했다. 주요 선진국들의 장기국채 금리가 대체로 오르는 흐름 속에 미국 30년물 수익률은 19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달러화 가치는 소폭 하락했다. 달러-엔 환율은 159엔을 웃도는 흐름을 이어갔다.
달러는 미국과 이란 간 휴전 연장이 사실상 물 건너가게 되자 국제유가 상승과 맞물려 낙폭을 대폭 반납하며 보합권으로 돌아갔다. 대체로 '전약후강' 흐름을 보였다.
유가는 2% 넘게 올랐다. 브렌트유 종가는 지난달 31일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90달러를 웃돌았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2.63포인트(0.51%) 떨어진 53,459.78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40.70포인트(0.52%) 내린 7,745.06, 나스닥 종합지수는 84.25포인트(0.32%) 밀린 26,644.91에 장을 마쳤다.
중동 분쟁은 여전히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를 연장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에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거듭 강조하며 MOU 연장 가능성도 없다고 못 박았다.
이와 함께 트럼프는 이란과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로 설정을 논의하고 있는 오만을 겨냥해 폭격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만이 이란과의 협상을 방해한다면 우리는 그들을 완전히 박살 나도록 폭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에선 친이란 성향의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군함을 공격했다고 주장했으며 아랍에미리트(UAE)의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억류됐다는 소식도 들렸다.
중동을 둘러싼 끝없는 분쟁에 금융시장도 지속해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반영 중이다. 특히 미국 국채금리는 미국 재정적자 우려와 맞물리면서 약 20년래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3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장 중 5.316%를 터치하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다시 썼다.
중장기물 국채금리가 역사적 고점을 계속 경신하는 만큼 이자 수익을 바라는 장기 투자자로선 장기물 국채의 매력도가 올라간다. 이는 주식을 팔고 채권을 사게 만드는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S&P500 지수와 다우 지수가 연일 고점을 경신하는 상황이라면 고점 부담까지 겹치게 된다.
에버턴웰스의 제이슨 스티븐 창업자는 "(미국과 이란의) 협상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는 순간으로 돌아왔다"며 "지금 당장 트럼프 행정부가 진지하게 집중하고 뭔가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는 시장의 압력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필수소비재와 통신서비스, 임의소비재, 금융은 1% 이상 떨어졌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 중에선 마이크론테크놀러지만 4.13% 상승하며 오름세를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는 3% 넘게 떨어졌고 나머지 종목들도 대부분 약보합이었다.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는 분위기가 좋았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64% 올랐다. 필리 지수는 최근 5거래일 중 4거래일에 상승했다.
마이크론 외에 TSMC와 ASML도 2% 안팎으로 올랐고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는 5.55% 상승했다.
샌디스크는 폭발적인 실적 성장세 속에 이날도 8.88% 뛰어올랐다.
중국 시장에서 매출이 줄고 경쟁업체들의 고성장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은 나이키는 이날도 4% 넘게 떨어지며 2014년 이후 최저치에서 거래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9월에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63.4%로 반영됐다. 전날 마감치는 66.9%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94포인트(6.60%) 뛴 15.19를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2.90bp 상승한 4.725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4.1820%로 1.10bp 높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5.3100%로 4.50bp 상승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52.50bp에서 54.30bp로 확대됐다. 지난 5월 중순 이후 최고치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소폭의 내림세를 보이던 미 국채금리는 뉴욕 거래에 진입한 뒤 위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30년물 금리는 거의 일방향의 오름세를 이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장 초반 전해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란을 향해 "항복의 백기를 들어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나는 정해놓은 시간표가 없다. 서두르지 않고 있다. 중간선거는 내 판단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과 호르무즈 해협 관리 방안을 협상 중인 오만에 대해서는 "오만이 방해한다면, 우리는 그들을 완전히 박살 나도록 폭격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는 이날 만료 시한을 맞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장중 기자들과 만나서는 MOU 연장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유가는 오후 장으로 접어들면서 급등세로 접어들었다. 30년물 금리는 이에 연동해 5.30% 선을 넘어섰다. 2007년 7월 초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날 브렌트유 10월물은 전장대비 2.65% 급등한 배럴당 90.87달러에 마감됐다. 브렌트유 종가가 90달러를 웃돈 것은 지난달 31일 이후 처음이다.
독일 국채(분트) 30년물 수익률은 3.7464%로 전장대비 1.22bp 올랐다. 2011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캐나다 30년물 수익률은 4.13% 중후반대로 5bp 안팎 상승했다. 2010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캐나다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대비 3.0% 올라 예상치(+2.9%)를 약간 웃돌았다.
DRW트레이딩의 루 브라이언 시장 전략가는 오는 19일 공개되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다소 관심이 쏠릴 것이라면서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의 기자회견에 시장이 불안 반응을 보였음을 상기시켰다.
그는 "워시는 자신이 연준에 완전히 속한 사람이라기보다는 트럼프의 사람이라는 생각을 시장에서 완전히 털어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8월 뉴욕주의 제조업지수(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는 20.6으로 전달에 비해 5.0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 12월(34.4) 이후 4년 8개월 만의 최고치로, 시장에서는 10.0으로 하락했을 것으로 점쳤으나 반대되는 결과가 나왔다.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 '제로(0)'는 5개월 연속 웃돌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32분께 연준이 오는 9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전장보다 약간 높은 36.6%로 가격에 반영했다.
10월까지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전장 40% 중반대에서 40% 후반대로 다소 상승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9.463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 가격 159.363엔보다 0.100엔(0.063%) 상승했다.
터틀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매슈 터틀 최고경영자(CEO)는 "시장 개입은 경로를 바꿨지만 캐리 트레이드를 뒷받침하는 금리 측면의 유인을 없애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캐리 트레이드란 엔처럼 금리가 낮은 통화를 낮은 비용으로 빌려 다른 곳에서 더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거래를 말한다.
유로-달러 환율은 1.15788달러로 전장보다 0.00105달러(0.091%) 높아졌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99.582로 0.067포인트(0.067%) 하락했다.
달러는 뉴욕장 초반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정책금리 인상 후퇴 기대감에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날까지인 미국과 이란의 '60일 휴전'이 연장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서서히 낙폭을 줄이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란은 "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종류의 합의를 하려고 하지는 않는다"면서 양해각서(MOU) 연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없다"고 일축했다.
이보다 앞서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미국의 MOU 위반으로 "애초에 60일이라는 논의 자체가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아랍에미리트(UAE) 유조선이 억류됐다고 보도했다. UAE는 지난주에도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유조선 3척이 공격을 받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 인도분은 오후에 본격적으로 상승세로 돌아서더니 결국 2.55% 오른 배럴당 84.50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10월물은 지난 7월 31일 이후 처음으로 90달러 위에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하락하던 미 국채 2년물 금리도 상승세로 전환했고, 달러인덱스도 이와 맞물려 장중 99.647까지 오르며 낙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다만, 장 막판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특사가 이란과 "우리는 매우 긍정적이고 활발한 대화를 하고 있다"고 발언하자 다시 낙폭을 약간 키우며 마감했다.
HSBC 홀딩스의 폴 매켈 글로벌 외환 리서치 책임자는 "달러가 당장 빠른 속도로 오를 것으로 보지는 않고, 상승 과정도 순탄치 않을 수 있다"면서도 "금리차를 고려하면 달러가 아직 충분히 오르지 않은 만큼,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상승세를 강화해 이 격차를 좁힐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5450달러로 전장보다 0.00101달러(0.075%) 상승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7432위안으로 0.0012위안(0.018%) 내려갔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2.10달러(2.55%) 뛴 배럴당 84.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10월물은 전장 대비 2.35달러(2.65%) 상승한 배럴당 90.87달러를 가리켰다.
강보합권을 형성하던 유가는 오후 들어 상승폭을 확대했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상 휴전을 연장하지 않기로 한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에서 아랍에미리트(UAE)의 유조선이 억류됐다는 소식도 나왔다.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에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거듭 강조하며 "MOU 연장 가능성도 없다"고 못 박았다.
한편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UAE 유조선이 억류됐다고 보도했다.
파르스 통신은 이날 해상 항법 데이터를 인용해 "호르무즈 해협에서 UAE 유조선 한 척이 억류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다만 누가 UAE 유조선을 억류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란은 그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항하는 선박 중 자신들이 설정한 항로를 이용하지 않는 선박을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했다. 이번 UAE 유조선 억류가 이란의 소행이고 피랍이 목적이라면 또 다른 형태의 긴장감이 조성될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사실상 봉쇄된 상태다. 무역정보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지난 16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단 3척에 불과했다. 지난 5일간의 선박 통행량 평균은 12척으로 긴장감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sjkim@yna.co.kr
김성진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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