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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우의 채권분석] 숫자와 커브는 총재보다 목소리가 크다

26.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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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18일 서울 채권시장은 국제유가 흐름을 주시하며 국고채 10년물 입찰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스티프닝이 가팔랐던 점을 고려하면 장기물 저가 매수를 타진해볼 만한 시기지만, 뉴욕 채권시장 분위기와 국제유가 움직임이 비우호적이다.

다음 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발표할 수정 경제 전망 관련 경계감이 커지는 점도 커브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게 여겨지는 이유다. 물가 대응을 강조하는 신현송 한은 총재의 매파 메시지보다 전망 수치에 더 관심이 간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11일 오전 7시50분 송고한 '[노현우의 채권분석] 백투백은 시작일 뿐' 기사 참조)

국제유가는 지난 6월 체결된 미·이란 간 종전 MOU상 60일 협상 시한이 끝남에 따라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면서 올랐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현지 국영 언론에 "우리는 어떤 협상도 전혀 시작하지 않았다"며 "미국은 애초부터 합의를 위반했기에 60일 시한은 더 이상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이란은 항복의 백기를 들어야 한다"며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는 것이 미국의 최우선 목표라고 강조했다.

연합인포맥스

◇ 숫자의 목소리는 크다…올해 3% 후반대 성장한다면

다음 주 올해 성장률 전망치의 상향은 예고된 재료다. 지난달 금통위 간담회에서는 이례적으로 '큰 폭' 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이 언급됐다.

그간 스무딩 사례 등을 볼 때 3% 수준으로 소폭 상향을 예상하는 시각이 있었지만, 최근까지도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분위기가 다소 바뀌었다. 3분기에는 중동사태 여파로 성장이 둔화할 것이라는 종전 예상과는 차이가 있는 셈이다.

현재까지만 해도 올해 들어 GDP는 실질 기준 3.1~3.2% 수준 성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꺾이지 않은 성장 흐름을 보수적으로 고려해도 연간 3% 후반대 성장이 가능하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변수는 전망치의 순차적 조정 가능성이다. 점진적으로 수치를 조정하던 관행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변화 폭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

다만 백투백 쪽으로 집행부 의견이 기운 상황에서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순차적 조정보다 '큰 폭' 상향 조정의 효용이 더 클 수 있다. 당장 다음 주 성장률 전망에서 3% 중반 수준까지 상향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최근 유상대 부총재의 기자 간담회 발언도 의미심장하다. 유 부총재는 지난 11일 기자 간담회에서 "유심히 봐야 할 대목 중 하나는 성장 경로나 물가 경로가 어느 정도 경로 그릴 건지다"며 "전망이 결국 8월 통화정책 결정을 좌우할 것이다"고 말했다.

앞서 유 부총재는 우리 경제가 다른 나라와 무엇이 다른지 등을 넣어 기자간담회 자료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집행부는 여기에 추가로 '통화정책 운용'과 '향후 과제' 부분을 포함했다. 집행부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담겼다고 볼 수 있다.

한 전직 금통위원은 과거 사석에서 소수의견이 많이 나오지 않는 이유를 묻자 "매크로를 공부한 사람들이라 숫자를 보면 대부분 비슷한 생각을 한다"며 "경제지표와 전망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고 언급했다.

한국은행

◇ 글로벌과 좀 더 다른 커브 스티프닝 이야기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나라 국고채의 커브 스티프닝도 글로벌 주요 국가와 다른 의미를 지닐 가능성이 있다.

국고 3-10년 커브가 이 정도로 가팔라진 것은 지난 2021년 10월 중순 이후 처음이다. 2021년은 코로나 이후 빠른 경제 회복을 앞두고 있던 시기다.

당장 와닿는 '백투백' 인상 가능성이 널리 회자하지만 가장 우려되는 것은 최종 기준금리 수준이다. 현재 기준금리를 토대로 근원물가를 적용하면 실질금리가 낮다는 평가에 대부분 매크로 전문가가 동의하는 모습이다.

시장도 상당 폭 인상 가능성을 선반영한 상황에서 이번 금통위를 거치면서 기존 전망이 한 단계 상향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가파른 성장세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인상 속도가 빨라진다면 일정 부분 최종 기준금리 전망이 상향 조정될 여지가 있다.

성장세가 예상보다 강하다면 물가를 제약하고 금융안정을 제고할 수 있는 실질금리 수준을 확보해야 한다는 논리가 힘을 얻을 수 있어서다.

백투백 인상 가능성을 시장이 상당 수준 반영하면서도 국고채 수익률곡선이 꺾이지 않고 가팔라지는 점도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대외 요인의 영향이 크지만, 최근 반도체 주가가 빠르게 회복되고, 증시 변동성이 완화한 흐름과 성장 전망도 맞물린다고 볼 수 있다.

이날 국고채 10년 입찰을 소화하면서 저가 매수세가 어느 정도 유입될지와 국제유가 흐름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역발상으로 중동 긴장이 고조될수록 타코 트레이딩의 매력이 커질 가능성도 염두에 둘 부분이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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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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