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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장기공급 선수금 5.4억달러…AI발 MLCC '선점 경쟁'

26.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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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比 8% 증가…10여개 고객과 MLCC LTA 체결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삼성전기가 주요 거래선과 장기공급계약을 맺고 받은 선수금이 5억4천만달러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서버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중심으로 공급이 빠듯해지면서 글로벌 빅테크와 서버 업체들이 장기간 물량을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강화되고 있다.

18일 삼성전기[009150]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주요 거래선들과 체결한 장기공급계약과 관련해 수령한 선수금은 총 5억4천만달러다. 삼성전기는 이와 관련해 JP모건체이스은행 등으로부터 계약이행보증도 제공받고 있다.

지난해 6월 말 4억9천900만달러와 비교하면 4천100만달러, 약 8.2% 증가한 규모다.

선수금은 제품을 공급하기 전에 고객이 미리 지급하는 자금이다. 장기간 안정적인 공급을 확보하기 위한 계약 구조의 하나로, 삼성전기의 장기공급계약 관련 선수금이 1년 전보다 늘어난 가운데 최근 MLCC를 중심으로 장기공급계약(LTA)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2026년 상생협력데이서 인사말 하는 장덕현 사장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삼성전기는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글로벌 빅테크와 주요 반도체 업체 등을 포함한 10여개 고객과 MLCC LTA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공개된 계약만 지난 6월 말 4천540억원, 7월 23일 2천951억원 등 2027년 공급분 7천491억원 규모다.

공개된 두 건이 전체 계약은 아니다. 공시된 계약은 일정 규모 이상만 공개되기 때문이다.

삼성전기가 콘퍼런스콜에서 10개사와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점으로 미뤄 공개된 7천491억원 규모의 계약 외에도 다수의 LTA가 존재한다는 의미다.

삼성전기는 선수금을 지급한 고객이나 계약 대상 제품을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해 6월 말에도 이미 4억9천900만달러의 장기공급계약 관련 선수금이 있었던 만큼 최근 MLCC 계약만으로 선수금 전체를 설명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장기공급계약 관련 선수금이 1년 새 8%가량 늘어난 가운데 MLCC LTA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주요 고객들의 장기 물량 확보 움직임과 맞물려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배경에는 AI 서버용 MLCC의 빠듯한 수급이 있다.

AI 서버용 MLCC는 범용 제품과 달리 초소형·고용량·고신뢰성이 요구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업체가 제한적이다.

삼성전기도 반기보고서에서 "자동차 전장화와 AI 서버 확산으로 전력소모가 증가하면서 MLCC 소요원수가 늘고 고온·고압·고신뢰성 MLCC에 대한 시장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의 MLCC 제품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생산능력도 빠듯한 상황이다.

고의영 iM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MLCC 가동률이 95% 수준으로 사실상 풀가동에 근접한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서버용 MLCC는 범용 제품보다 생산능력을 많이 차지해 2027년 글로벌 MLCC 출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5%에 불과하더라도 범용 제품으로 환산한 생산능력 잠식률은 12~15%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전기의 반기보고서에는 MLCC를 포함한 컴포넌트 부문의 평균 가동률이 91%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도 삼성전기와 일본 무라타의 MLCC 가동률이 95% 후반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면서 AI 서버와 데이터센터용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공급 부족이 심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단기뿐 아니라 중장기 공급계약 비중도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MLCC의 위상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고의영 연구원은 최근 LTA 확대를 두고 "MLCC가 필요할 때 주문하는 '저스트 인 타임(Just-in-Time)' 방식의 범용 부품에서 장기계약을 통해 물량을 확보해야 하는 '스페셜티 부품'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AI 서버 확산이 MLCC 시장을 단순한 수요 증가를 넘어 장기간 공급 물량을 선점하는 시장으로 바꾸고 있다.

ysyoon@yna.co.kr

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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