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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일본도…통화가치 오르자 거주자 해외투자 '쑥'

26.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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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엔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통화가치 약세를 겪고 있는 한국과 일본에서 통화가 강세로 돌아설 때마다 거주자의 해외투자가 늘어나는 공통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확대된 해외투자는 다시 환전 수요로 이어지며 통화 강세의 지속성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1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개인 투자자의 해외주식 순매수 금액은 45억8천만달러로 월간 기준 역대 5위를 기록했다.

원화 약세와 국내 증시 호조 영향으로 5월(10억6천만달러 순매도)과 6월(4억7천만달러 순매수)에는 해외투자 흐름이 상대적으로 약했던 것과 비교하면 뚜렷한 반전이다.

이달 들어서는 순매수 금액이 4억2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7월 이후 국내 증시가 조정 국면에 들어선 데다 달러-원 환율이 급락하며 환전 부담이 줄어든 점을 해외투자 급증의 배경으로 꼽았다.

최근의 달러-원 하락은 수출업체의 적극적인 달러 매도가 이끌었지만, 거주자 해외투자 증가는 그 낙폭을 제한한 요소로 지목된다.

자국 통화가 강세로 돌아서자 거주자 해외투자가 늘어나는 현상은 일본에서도 나타났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한 주 동안 일본 거주자의 해외 주식 및 중·장기 채권 순매수 금액은 2조5천929억엔(약 163억달러)으로 집계됐다.

직전 주(2천15억엔)와 비교해 10배 이상으로 급증했고, 2024년 5월 이후 주간 기준으로 2년여 만에 최고치다.

일본 거주자의 해외투자가 급증한 배경에는 미일 공조 외환시장 개입이 있다.

달러-엔 환율이 지난달 말 40년 만의 최고치(엔화 약세)인 164엔에 육박하자 미국과 일본은 공동으로 시장에 개입했고, 그 여파로 달러-엔은 지난 3일 한때 155엔까지 밀렸다.

엔화 가치가 급등하자 일본 거주자들이 즉각 엔화를 환전해 해외투자를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도 한국과 일본은 계속해서 통화가치 약세를 겪고 있다는 점에서 닮았다.

국제결제은행(BIS) 실질실효환율 조사 대상 64개국 가운데 지난 6월 기준 통화가치가 가장 저평가된 나라는 일본이었고, 그다음이 한국이었다.

다만 경제 기초체력(펀더멘털) 측면에서는 두 나라의 사정이 다소 다르다.

한국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3%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도 1천910억달러에 달하는 등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은행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2.75%로 25bp 올린 데 이어 추가 인상도 예고한 상태다.

반면 일본은 대부분 기관에서 올해 0.5~0.7% 안팎의 성장을 전망하고 있고, 일본은행(BOJ) 기준금리는 1.00%로 한국과 미국 대비 크게 낮다. 인상 속도 역시 한국보다 완만할 것으로 관측된다.

재정건전성 측면의 격차는 더 크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일반정부부채 비율은 한국이 49.7%, 일본이 214.5%였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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