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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왕' 건들락 "AI반도체 자산화, 위험자산 고점 신호일 수도"

26.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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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새로운 투자 자산군으로 만들려는 월가의 움직임에 대해 위험자산 고점 신호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17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건들락은 최근 자신의 X(옛 트위터)를 통해 위험자산 시장 고점에 "누군가 종을 울려 알려주지 않는다"며 "금융 혁신을 앞세워 새로운 자산군이 등장하고, 신용평가가 이를 뒷받침하는 현상을 경계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건들락이 특히 우려를 표한 것은 엔비디아가 월가 금융사들과 협력해 5천억달러(약 710조원) 규모의 AI 인프라 자금조달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엔비디아는 지난 10일 아폴로글로벌·블랙록·블랙스톤·브룩필드자산운용·골드만삭스·KKR 등 6개 금융사와 개별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AI 인프라 구축에 쓰일 대규모 전용 자금 풀을 조성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건들락은 "수명을 알 수 없는 자산을 장기 부채의 담보로 쓴다는 것인가"라며 "이 같은 컨소시엄 계획은 시간이 지나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계획을 수명이 불확실한 바나나가 가득 찬 창고를 담보로 30년 만기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하는 것에 비유하며 "새롭게 개발돼 수명이 얼마나 될지 모르는 바나나라 하더라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즉, 건들락의 지적은 AI 반도체의 경제적 수명과 이를 담보로 발행되는 부채의 만기 간 불일치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AI 반도체는 현재 높은 수요를 바탕으로 상당한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지만,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른 만큼 대출 만기가 도래하기 전에 담보가치가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건들락의 지적은 영화 '빅쇼트'의 실제 인물로 알려진 마이클 버리의 지적과도 궤를 같이한다.

버리는 오래전부터 거대 기술기업들이 기술 발전에 따라 빠르게 구형이 될 마이크로칩에 지나치게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AI주가가 거품이라며 주요 AI기업에 공개적으로 공매도 포지션을 취하기도 했다.

jykim@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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