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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 우즈벡서 공사비 갈등…"실적에 합리적으로 반영"

26.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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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 GTL 플랜트 야경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현대엔지니어링이 우즈베키스탄 석유화학 프로젝트에서 발주처로부터 본드콜(bondcall: 계약보증금 청구)을 요구받는 등 해외 현장에서 공사비 갈등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반기 보고서에서 우즈베키스탄 석유화학 현장에 대해 발주처로부터 제기된 보증 채무 이행 소송에서 패소해 지난 7월 보증금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9월 공사비 회수 문제로 중재를 신청했으나 발주처가 역으로 본드콜을 제기했다. 다만 보증 금융기관은 이 요청이 보증 계약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급을 거부했고, 이후 발주처가 보증 채무 이행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본드콜은 건설사가 계약을 이행하지 못할 경우, 발주처가 계약 보증을 선 금융기관에 보증 이행을 청구하는 제도다.

우즈베키스탄 석화 플랜트 사업은 천연가스를 가공해 나프타와 같은 액체 상태의 석유 제품을 만드는 우즈베키스탄 최초의 GTL(Gas To Liquid) 사업이다.

2010년부터 추진됐으나 수행 과정에서 현지 업체 간 갈등으로 인한 공기 지연 등을 겪고 2016년 12월 재개, 2021년 12월에 준공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반기 보고서에서 "양사 간 이견이 중재를 통해 해결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며 "현재까지 입수된 정보와 판단 가능한 범위 내에서 관련 사항을 재무제표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중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 본드콜 규모에 대해서는 밝히기 곤란하다"며 "관련 비용은 반기 실적에 합리적으로 반영했다"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6월 말레이시아 전력플랜트 현장에 대해 하자보수 관련 본드콜 요구를 받아 지난 4월 해당 금액을 지급한 바 있다.

또 작년 8월에는 폴란드 석유화학 현장에 대한 본드콜 요구로 보증금을 지급했고 현재 구조조정 및 중재 절차가 진행 중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상반기 매출(약 5조2천억원)이 23% 감소했음에도 영업이익(2천144억원)이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며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으나 공사비 갈등으로 빛이 바랬다.

건설업계 먹거리 발굴을 위해 해외 건설 확대가 긴요하지만 건설사들은 개발도상국 현장을 중심으로 공사비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종욱 국민의힘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기준 한국 기업이 해외 건설공사를 수행한 뒤 1년 이상 대금을 받지 못한 장기 미수금은 총 46건, 약 4억9천492만달러(약 7천5억원)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3분의 2가 중동 및 인근 지역에서 발생했다.

국제상업회의소(ICC)의 2024년 신규 중재 사건 가운데 건설 및 에너지 분야가 비중이 44%에 달하는 등 건설 관련 분쟁이 국제 중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공기 지연, 하자 등이 얽혀 있는 건설 관련 중재는 오래 걸리는 데다 중재가 길어질수록 회수 가능성이 낮아진다"고 지적했다.

hjlee2@yna.co.kr

이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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