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운하 통항 어려워져…우회 루트로 리드타임 단축 입증
[출처: 현대글로비스]
(서울=연합인포맥스) 주동일 기자 = 적도 부근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이례적으로 급상승하는 '슈퍼 엘니뇨'가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교역의 핏줄인 파나마 운하가 전례 없는 가뭄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선사들의 통항이 지연될 가능성까지 대두되자 현대글로비스[086280]가 멕시코 대륙을 관통하는 철도 운송 전략을 도입하며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글로벌 물류망 안정성 확보를 위한 핵심 대안으로 멕시코 대륙을 관통하는 철도 연계 수송 체계를 마련해 운영 중이다.
완성차를 선적한 선박이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는 기존 방법 대신, 멕시코 서안 항만에 정박해 차량을 하역한 뒤 이를 철도로 환적해 멕시코 대륙을 동서로 횡단하는 방식이다. 이후 멕시코 동안 항만에서 대기 중인 다른 선박에 차량을 다시 실어 최종 목적지인 북미나 유럽 등지로 운송한다.
자체 개발한 이 루트를 통해 현대글로비스는 해상운송 도중 발생할 수 있는 지정학적 위기와 기후적 병목 현상을 육상 철도망으로 우회할 수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2분기 기준 완성차 약 3천대 규모 시범 운송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상습 체선 구간인 파나마 운하를 직접 통과하는 기존 경로에 비해 전체 리드타임(운송 소요 시간)이 단축되는 효과도 입증됐다. 멕시코 정부도 관심을 가지며 완성차 물류 활성화를 위해 지원에 나서고 있다.
현재 현대글로비스와 멕시코 정부는 향후 정기적인 서비스 운영을 위한 협의까지 나선 상황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철도 연계 루트 구축을 계기로 해상 선대 운영 효율성을 원천적으로 끌어올리는 분리 운영 전략을 가동하고 있다.
선박이 파나마 운하 통항 정체에 묶이지 않도록 태평양 구간에는 대형 자동차 전용선(PCTC)을 투입해 집중 왕복시키고, 대서양 구간은 카리브 셔틀을 도입해 운영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런 육상 우회로 및 선대 분리 운영 전략은 최근 해운업계의 악재로 전망되는 슈퍼 엘니뇨발 기후 위기 국면에서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슈퍼 엘니뇨는 적도 부근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 대비 해수면 온도가 2도 이상 급등하는 현상이다.
기상 관측에 따르면 올해 적도 태평양의 해수 온도는 평년 대비 3도 이상 크게 웃돌 것으로 예측된다. 슈퍼 엘니뇨가 초래한 극심한 이상 가뭄으로 파나마 운하의 수위가 낮아지면서 전례 없는 통항 규제로 이어질 전망이 제기됐다.
실제로 2023~2024년 당시 가뭄으로 파나마 운하의 일일 통항 허용 선박 수는 평시 대비 40% 이상 급감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슈퍼 엘니뇨의 영향으로 운항 역량을 갖춘 선사들이 이익을 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자동차선 부문에서도 선제적 우회로를 뚫은 현대글로비스의 수혜가 예상됐다.
이재혁 LS증권 애널리스트는 "슈퍼 엘니뇨 도래에 따른 파나마 운하의 흘수 및 통행 제한 우려까지 확산되고 있다"며 "올해 성수기 선사들의 반사 수혜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diju@yna.co.kr
주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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