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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주식 고점에 판 사학·공무원연금…국민연금과 달랐다

26.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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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밸런싱 정석' 통했다…7월 급락 뒤 재매수 여력까지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향하던 올해 상반기 국내 3대 연기금의 대응이 엇갈렸다.

국민연금이 국내주식 리밸런싱 유예로 손발이 묶여 있을 때,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은 국내주식을 덜어내고 다른 자산을 사들이는 '리밸런싱의 정석'을 따랐다.

◇고점서 국내주식 판 사학·공무원연금 vs 리밸런싱 유예 국민연금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사학연금은 올해 상반기 내내 국내주식 비중을 전략적 자산배분(SAA) 허용범위 안에서 관리하며 꾸준히 차익실현에 나섰다.

사학연금의 올해 말 국내주식 목표 비중은 15.5%다. SAA 허용범위까지 합치면 최대 22.5%까지 보유할 수 있다.

올해 들어 6월 말까지 코스피는 101.12% 급등했다. 별도로 주식을 매수하지 않아도 국내주식 비중이 22.5%를 훌쩍 넘길 수 있는 수준이다.

사학연금은 주가 상승으로 불어난 국내주식을 그대로 보유하는 대신 단계적으로 매도했다. 장부금액 기준 국내주식 투자 규모는 지난해 말 5조5천517억원에서 올해 6월 말 3조5천523억원으로 약 2조원(36%) 감소했다.

코스피가 두 배 넘게 오르는 동안 국내주식을 단계적으로 차익 실현하며, 평가이익 일부를 실제 수익으로 확정한 셈이다.

공무원연금도 국내주식을 분할 매도하며 국내주식 비중 상승 속도를 억제했다.

공무원연금의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주식 투자규모는 2조5천853억원으로 전체 투자자산의 16.09%를 차지했다. 전달 대비 0.87%포인트 높아졌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가 31% 넘게 급등한 것과 비교하면 상승 폭은 제한적이었다.

공무원연금은 올해 내내 국내주식 비중을 15% 안팎에서 관리했다. 올해 말 국내주식 목표 비중은 이미 넘어섰지만, 허용범위 상단은 초과하지 않도록 국내주식을 나눠 팔았다.

두 연기금의 이 같은 운용은 자산배분원칙에 따른 것이다. 특정 자산군의 비중이 목표치를 웃돌면 해당 자산을 매도하고, 상대적으로 덜 오른 자산을 매수하는 방식이다.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은 상반기 급등한 국내주식을 덜어내는 대신 해외주식과 채권을 확대한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국민연금은 가장 최근 공시인 5월 말 기준으로도 국내주식 비중이 29.4%로, 올해 말 SAA 허용범위 상단을 훌쩍 넘긴 상태다.

올해 1월 국내주식 목표비중을 14.4%에서 14.9%로 높이면서 6월 말까지 기계적 리밸런싱을 한시적으로 유예했기 때문이다. 원래라면 허용범위를 초과한 국내주식을 매도해야 했지만 예외를 두면서 고점에서 차익을 실현하지 못했다.

올해 5월 말에는 국내주식 목표비중을 재차 20.8%로 높이고 SAA 허용범위도 ±6%포인트로 확대했다. 주가 상승으로 불어난 국내주식을 더 보유할 수 있도록 공간을 넓힌 것이다.

◇7월 급락서 빛난 '리밸런싱 원칙'

상반기까지만 해도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의 분할 매도는 국내증시 상승세를 충분히 누리지 못하는 선택처럼 보였다.

그러나 7월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리밸런싱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났다.

두 연기금은 상승장에서 국내주식 수익을 일부 확정했을 뿐 아니라, 국내주식 목표비중이나 SAA 허용범위를 건드리지 않고도 하락장에서 국내주식 매수 여력까지 확보했다. 주가 하락으로 국내주식 비중이 약 5%포인트 낮아진 덕분이다.

반대로 국민연금은 7월 급락장에서 상반기에 쌓은 국내주식 평가이익 일부를 반납했다. 다만 앞서 목표비중과 허용범위를 확대해둔 만큼 최근 국내주식을 일부 저점 매수하고 있다.

한 연기금 자금운용 담당자는 "7월까지는 관망했지만, 8월 들어 국내주식에 자금을 추가로 배정했다"며 "그동안 국내주식을 팔고 해외주식과 채권을 많이 사들였다면, 이제는 거의 안 빠진 해외주식과 가격이 많이 오른 해외 채권을 팔고 국내로 갈아타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 타이밍을 본 것이 아니라 자산 배분 원칙에 따라 행동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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