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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이후 솟구친 원화값…한은 통화정책 셈법 복잡해진 이유

26.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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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지난 7월 이후 원화 가치가 급격하게 절상됨에 따라 한국은행 통화정책 결정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원화 강세가 수입물가와 금융안정 리스크를 낮추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고, 한은의 국내총소득(GDI) 내러티브 즉 '소득 기반 성장' 논리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바클레이즈가 분석했다.

손범기 바클레이즈 이코노미스트는 1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7월 이후 원화 가치가 주요 통화 바스켓 내에서 가장 강한 모습을 보였다면서 "이전보다 한은 (정책)에 더 중요한 요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같이 짚었다.

달러-원 환율은 이날 오전 1,410원 초반대에서 거래됐다.

바클레이즈는 전일 기준 종가가 1,414원으로 지난해 평균인 1,422원을 하회했다면서 이는 환율이 더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변수가 아님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작년 2월 한은 경제전망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이 10%가량 움직일 때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예상 단기 환율 효과는 약 31bp에 달했다. 장기적으로는 130bp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봤다.

환율 하락으로 금융 안정 리스크도 대폭 줄었다는 평가다.

거주자들이 달러 선물환 매도로 기록적인 손실을 입었고, 금융사들의 헤지 포지션도 타격을 받았지만 원화 약세에 대한 일방적인 기대가 꺾이면서 금융안정 이슈와 헤지 부담이 완화됐다고 짚었다.

아울러 손 이코노미스트는 원화 강세가 교역 조건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감소시켜 성장 지표를 직접적으로 끌어내린다고 지적했다.

환율이 실질 국내총생산(GDP)에도 영향을 미쳤지만 더욱 중요하게는 특히 지난 2분기에 교역조건 이익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손 이코노미스트는 "이는 곧 원화 강세가 내수 견인 물가 압력으로 이어지는 한은의 '소득 성장 프레임워크'를 실제로는 약화시킨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환율 수준에 따라 GDP 성장률이 1분기에 8~18bp, 2분기에 20bp가량 낮아질 수 있었다고 덧붙엿다.

환율은 GDP보다 GDI에 미치는 영향이 커서 2분기 GDI 성장률은 환율 가정치에 따라 50bp에서 최대 200bp까지 매우 큰 폭으로 낮아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업 실적 측면에서 나타나는 비대칭적 충격 역시 한은에 새로운 부담이다.

IT부문은 가파른 이익 개선세 덕분에 원화 강세가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관리 가능한 수준이겠지만 실적 회복이 더딘 비IT 부문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 코스피 전체 외화환산손실의 66%를 비IT 기업이 떠안게 될 것으러 봤다.

이익 성장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상황에서 외화환산손실까지 가중되면 국내 산업간 'K자형 회복' 양극화 체감도가 한층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바클레이즈의 이번 분석은 원화 강세가 단순한 물가 안정 호재에 그치지 않고, GDI 착시 제거와 비IT 기업의 재무적 타격을 통해 한은의 기존 성장 및 물가 프레임워크를 약화시키는 복합적 변수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smjeong@yna.co.kr

정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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