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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드림] 경영진 톱은 한투 회장…다올, 영업익 12% 회장 몫

26.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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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구, 한투증권 29.6억·지주 24.4억 수령…퇴직금 뺀 실질 보수 1위

다올투자證 영업익 12% 이병철 회장 반기보수…이연 성과급 빼도 6% 달해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올해 상반기 여의도 증권가에서 일회성 퇴직금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최고경영진은 김남구 한국투자증권·한국금융지주 회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명목상 개인별 보수 총액 1위는 윤병운 NH투자증권 前 대표이사였으나, 대부분이 퇴직금에 해당해 실질 보수 기준으로는 김 회장이 선두에 올랐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주요 증권사·금융지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개인별 보수 총액 기준 1위는 86억4천만원을 수령한 윤병운 전 NH투자증권 대표로 집계됐다. 다만 전체 금액 중 64억4천만원이 퇴직금이어서 이를 제외한 윤 대표의 실질 경영 보수는 약 22억원 수준이다.

일회성 퇴직 소득을 제외한 실질 경영 보수 기준으로는 김남구 한국투자증권·한국금융지주 회장이 상반기 '보수왕'을 차지했다.

김 회장은 한국투자증권에서 29억6천만원, 한국금융지주에서 24억4천만원을 받아 총 54억원을 수령했다.

한국투자 그룹 내 전문경영인들도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45억9천만원, 오태균 한국금융지주 사장은 33억1천만원을 받아 개인 보수 순위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2.5% 증가한 2조3천427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두 전문경영인의 보수는 영업이익 대비 각각 0.20%, 0.28% 수준으로, 보수 절대액에 비해 회사 실적 대비 비율은 낮게 관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영업이익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경영진 보수가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게 집계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병철 다올투자증권 회장은 상반기 17억8천만원의 보수를 받아, 지난해 별도 기준 영업이익(147억원) 대비 비율이 12.1%에 달했다.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중 약 8.9억 원은 2020~2021년 실적에 대한 이연 성과급이 경영 정상화에 따라 당기에 지급된 것이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임금은 약 9억원으로, 지난해 영업이익 대비 비율은 6.0%다. 다만 이 경우에도 조사 대상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올투자증권은 2024년 영업손실 309억원을 낸 뒤 지난해 흑자로 전환했다.

곽봉석 DB증권 대표이사 역시 상반기 보수 10억5천만원으로 지난해 영업이익(716억원) 대비 비율이 1.47%를 기록해 2위에 올랐다.

이 외에도 유진투자증권 유창수 대표이사(9억5천만원, 1.13%), 유안타증권 뤄즈펑 대표이사(9억3천만원, 0.92%), 유진투자증권 고경모 대표이사(6억7천만원, 0.79%), 교보증권 박봉권·이석기 대표이사(각 8억9천만원, 0.65%) 등 중소형사 경영진의 영업이익 대비 보수 비율이 높게 형성됐다.

대신증권에서는 이어룡 회장(17억6천만원), 양홍석 부회장(15억8천만원), 송혁 사장(5억7천만원) 등 3명이 반기 보수 5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합산 39억1천만원으로 영업이익(4천155억원)의 0.94%를 차지했다.

한편 호실적과 높은 주주환원율을 기록한 주요 대형사들은 영업이익 대비 경영진 보수 비율이 대체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2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올렸으며, TSR(총주주수익률)도 200.7%로 증권사 중 가장 높았다.

그러나 김미섭·허선호 부회장의 상반기 보수는 각각 23억4천만원, 22억원에 그쳤다. 보수가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0.12%, 0.11%에 불과했다. 전경남 사장(11억9천만원)의 비율도 0.06%로 하위권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규모에 비하면 이들이 받은 보수는 결코 많은 액수가 아닌 셈이다. 이병철 다올투자증권 회장과 같은 비율(12.1%)을 적용할 경우, 미래에셋증권 부회장급 보수는 2천317억원에 달할 수 있다.

엄주성 키움증권 사장도 상반기 보수 6억4천만원을 받아, 영업이익(1조3천255억원) 대비 비율이 0.05%에 불과했다. 키움증권의 지난해 TSR은 167.8%로 업계 2위였다.

키움증권 이현 부회장(6억원)과 김동준 사장(5억9천만원), 삼성증권 박종문 대표이사(6억원, 영업이익 1조3천558억원, TSR 83.0%) 역시 영업이익 대비 보수 비율이 0.04~0.05% 수준에 머물며 업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이처럼 개별 임원의 보수와 회사 영업이익, 총주주수익률(TSR)을 나란히 병기하도록 공시 서식이 개정된 것은 이번 반기보고서부터다. 경영진 보수의 적정성을 주주가 직접 가늠해 볼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실적 대비 과도한 경영진 보수는 주주 가치 훼손 논란을 부르는 주요 요인"이라며 "이를 시장과 주주가 보다 명확히 감시할 수 있도록 공시 서식이 개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사업보고서 제출 의무가 없는 비상장 자회사 등을 통해 보수를 우회 수령하는 것은 여전히 공시 사각지대"라며 "보수 투명성을 실질적으로 확보하려면 개별 법인을 넘어 그룹 전체에서 수령하는 총보수를 통합 공시하도록 제도가 보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의도 전경, 여의도 증권가 모습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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