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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문가들 "이란 늪 빠진 트럼프, 안보 관계 레버리지로 韓 압박"

26.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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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 장기화로 외교적 난관에 봉착하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대화 재개 카드를 꺼내 드는 모양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이란 전쟁 불참과 대미 투자 이행 지연에 불만을 품고 한미연합군사훈련 축소를 전격 지시하며 동맹 관계를 압박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는 진단했다.

미국의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17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사태의 수렁에서 벗어나기 위해 검증되지 않은 대북 접근법을 재가동하고 핵심 동맹인 한국과의 안보 공조를 흔들고 있다며 일제히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조지워싱턴대학교의 로버트 리트왁 연구원은 북한과 이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조적인 접근법을 "두 불량 국가의 믿을 수 없는 이야기"라고 평가하며 "우리는 핵 임계국(Nuclear-threshold state)인 이란과 전쟁 중이지만, 북한에 대해서는 미국 본토를 핵무기로 타격할 수 있는 독재자를 달래고 있다"고 꼬집었다.

미국코리아연구소(KEI)의 스콧 스나이더 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미군 주둔에 대한 한국의 '무임승차' 불만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안보 관계를 레버리지로 삼아 한국 정부에 더 많은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 북한과의 협상에 참여했던 전 국무부 외교관 조엘 위트는 "대통령이 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또 다른 트럼프-김정은 정상회담은 재앙이 될 수 있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그는 "트럼프는 오늘날의 김정은이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관심이 없다는 점을 깨닫지 못하는 것 같다"며 "그는 핵무기를 유지하고, 러시아 동맹을 지원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보내며, 한국을 위협하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정치권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동맹을 경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대한 성토도 이어졌다.

상원 군사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잭 리드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럼프 본인의 자존심 외에는 아무런 이유 없이" 한국을 처벌하는 "또 하나의 어리석고 성급한 결정"을 내렸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아시아 정책을 담당했던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 행보가 이란 문제에 대한 좌절감에서 비롯되었다고 짚었다.

그는 "그는 두 가지 상반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핵보유국인 북한과는 실용적으로 협상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이란의 경우에는 절대주의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란 전쟁이 북한에 "군사 공격을 피하려면 핵무기를 계속 보유하는 것이 옳다는 점을 보여주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서의 연례 합동군사훈련을 축소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자신의 북미 대화 요청에 대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응답이 있었다고도 밝혔다.

또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화기를 들고 "이봐 트럼프, 우리 잘 지내지?"라고 말하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출처: 트럼프 트루스소셜]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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