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작년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2.84조위안…"집하·통관·선적 연결"
AP연합뉴스 자료사진
(핑탄=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중국의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경쟁력이 저렴한 상품과 대형 플랫폼을 넘어 집하·통관·배송을 잇는 물류망으로 확장하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수출입 규모는 2조8천400억위안으로 전년보다 4.8% 증가했다. 원화로 약 600조원에 달하며 중국 전체 상품무역의 6.2%에 해당한다.
해외 소비자가 주문한 상품을 얼마나 빠르고 저렴하게 통관해 배송하느냐가 새로운 수출 경쟁력으로 떠오른 셈이다.
중국은 대만과 가까운 푸젠성 핑탄에 상품 집하부터 세관 신고, 통관과 선적을 연결한 수출 통로를 구축했다. 이는 중국에서 '직구 수출'로 부르는 방식으로 한국에서 말하는 해외 소비자 대상 '역직구'와 유사하다.
지난 14일 핑탄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단지에 들어서자 한쪽 벽면에 설치된 대형 화면에서 직구 수출 처리 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처리 건수는 3천102건, 중량은 19.7t이었다. 신고 상품가치는 30만1천400위안, 컨테이너는 38개로 집계됐다. 화면 아래에는 통관 차량의 번호와 신고기업도 차례로 표시됐다.
◇중국 각지서 집하…다음 날 대만 도착
단지 벽면에는 상품이 바다를 건너 배송되는 과정이 단계별로 그려져 있었다.
중국 각지에서 상품을 집하해 단지로 운반하면 택배 운영업체가 반입을 신고한다. 이어 중국 푸젠 국제무역 단일창구를 통해 세관에 신고하고, 감독장소에서 서류 심사와 검사를 받는다.
통관을 마친 상품은 컨테이너에 실려 항구로 이동한 뒤 선박을 통해 대만 소비자에게 배송된다. 상품 집하·신고·검사·통관·선적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해 배송 시간을 줄이는 구조다.
핑탄의 대만행 전자상거래 물류에는 '9610' 방식이 주로 활용된다. 9610은 중국 해관이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의 통관 형태를 구분하기 위해 부여한 감독방식 코드다. 해외 개인 소비자의 주문을 받은 상품을 소포 단위로 직접 보내는 기업·소비자 간(B2C) 수출에 적용된다.
푸젠성 상무청에 따르면 화물 로로선 '타이베이콰이룬'은 매주 화·목·일요일에 운항하며 편도 운항시간은 약 5시간30분이다. 운영사 측은 당일 집하와 통관·선적을 마치면 이튿날 대만에 도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센터 관계자는 "보세수입 상품은 세계 각지에서 들어오는 반면 직구수출 상품은 주로 대만으로 나간다"며 "취급하는 상품이 저렴한 만큼 대만달러와 위안화의 환율 변동이 거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해당 단지에는 보세창고와 물류창고, 통관시설과 종합서비스 시설 등이 들어서 있다. 현장 안내판에 따르면 총투자액은 약 7억4천900만위안이며 부지와 건축면적은 각각 약 15만2천㎡ 규모다.
연합인포맥스
◇中 직구 공세…'수출 물류 인프라' 중요성
지난해 핑탄 단지의 직구 수출 처리 건수는 총 737만건이었다. 중량은 7만6천123t, 신고 상품가치는 26억2천101만위안, 컨테이너는 1만6천674개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지난 14일까지 처리한 물량은 약 492만건, 5만442t으로 기록됐다. 지난해 연간 실적의 각각 66.8%와 66.3%에 해당한다. 컨테이너 수도 1만1천600여개로 지난해 전체의 70% 수준까지 늘었다.
반면 신고 상품가치는 11억677만위안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의 42.2%에 그쳤다. 처리 건수 한 건당 신고가치는 지난해 약 356위안에서 올해 약 225위안으로 36.7% 낮아졌다.
현황판에 표시된 신고 상품가치 기준 품목 비중은 '기타'를 제외하고 기계·전기제품이 18.23%로 가장 많았다. 이외에 가방류(17.57%)와 생활용품(13.97%), 방직·의류(11.99%), 소형가전(11.73%)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의 역직구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온라인 해외 직접판매액은 1조2천3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8.7% 증가했다. 이 가운데 화장품 판매액이 7천458억원으로 전체의 62%를 차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에서 들여온 온라인 해외 직접구매액은 1조3천820억원으로 한국의 전체 해외 직접판매액보다도 14.9% 많았다. 중국을 상대로 한 직접판매액 4천490억원과 비교하면 3.1배에 달한다.
중국 플랫폼이 초저가 상품에 집하·통관·배송망까지 결합해 영향력을 넓힐수록 국내 중소 유통업체와 생활용품·의류 제조업체가 받는 가격 경쟁 압력도 커질 수밖에 없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중국 플랫폼의 국내 확산이 중장기적으로 국내 플랫폼 생태계와 물류망의 종속 가능성까지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핑탄의 경쟁력은 대만과 가깝다는 지리적 조건뿐만 아니라 중국 각지 상품을 모으고 신고·선적하는 전 과정을 하나로 이은 데 있었다.
우리나라는 늘 '수출로 먹고 살며' 힘을 키워왔다. 그러나 중국의 급격한 성장을 손놓고 지켜만 본다면, 결국 아시아 지역 수출 주도권을 모두 중국에게 내줄 우려가 있다. 우리 역시 집하·통관·현지 배송·반품을 하나로 연결하는 '수출 물류 인프라'를 더욱 탄탄하게 구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jykim2@yna.co.kr
김지연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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