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뉴욕증시가 3거래일째 약세로 마감했다.
미국뿐만 아니라 주요국의 장기물 국채금리가 모두 뛰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시장에 퍼졌다.
특히 회사채 발행에 적극적인 빅테크의 실적이 고금리로 타격받을 것이라는 전망에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는 주저앉았다.
18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6.38포인트(0.22%) 떨어진 53,343.40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53.30포인트(0.69%) 내린 7,691.76, 나스닥 종합지수는 355.20포인트(1.33%) 떨어진 26,289.71에 장을 마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628.54포인트(4.98%) 급락한 11,992.46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국채금리, 특히 장기물 금리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고 시장은 느끼는 듯하다.
미국 국채금리는 장 중 하락세로 꺾였다. 3거래일 만에 하락세다. 하지만 뉴욕 증시가 개장하기 전까진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며 위험 선호 심리를 압박했다.
특히 중장기물의 오름폭이 더 큰 '베어 스티프닝' 현상이 뚜렷한 가운데 30년물 금리는 장 중 5.339%까지 뛰었다. 2007년 이후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10년물 금리 또한 작년 1월 중순 이후 최고치인 4.762%까지 상단을 넓혔다.
미국뿐만이 아니다. 독일 30년물 금리도 2.56bp 오른 3.784%까지 뛰며 2011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고 일본도 4.135%까지 오르며 전고점 4.195%를 다시 가시권에 뒀다.
중장기물 국채금리가 오르면 이자 수익을 바라는 장기 투자자로선 주식을 팔고 채권을 사는 당위성이 생긴다. 대부분 연기금의 연간 목표 수익률이 6~7% 정도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게다가 AI 인프라에 집중 투자하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은 갈수록 회사채에 기대고 있다. 채권금리가 오르면 더 많은 이자를 낼 수밖에 없는 이들은 현금흐름 악화를 피할 수 없게 된다. 이는 빅테크와 반도체 기업 모두에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이 같은 우려 속에 5% 급락했다. 장 중 낙폭은 6.28%까지 벌어졌다.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이 모두 하락했다.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은 3% 안팎으로 떨어졌다. TSMC 미국 주식예탁증서(ADR)와 AMD, ASML, 램리서치는 4%대 약세였다. 마이크론테크놀러지는 7% 주저앉았다.
로건캐피털매니지먼트의 빌 피츠패트릭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이 채권 수익률 측면의 난관을 간과한 채 견고한 기업 실적과 AI 성능 향상에만 눈길을 두려 하고 있다"며 "어느 시점에 우리는 약간의 투매에도 취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 분쟁이 단기간에 마무리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도 주식과 채권을 모두 던지게 만드는 동력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루스 소셜에 "이란과 현재 진행 중이거나 예정된 어떠한 협상이나 대화도 없다"며 이란을 대상으로 한 "해상 봉쇄는 전면적으로 계속 시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와 필수소비재, 의료건강이 1% 이상 올랐다. 기술과 산업은 1% 넘게 내렸다.
반도체 투매 흐름 속에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은 모두 휩쓸리진 않았다. 애플은 1.45% 올랐고 마이크로소프트도 강보합이었다. 메타는 4.45%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9월에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65.4%로 반영됐다. 전날 마감치는 63.9%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65포인트(4.28%) 오른 15.84를 가리켰다.
jhjin@yna.co.kr
진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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