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맥스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월가에서 주식시장 조정 가능성에 대한 경고가 나오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데이비드 로젠버그 로젠버그리서치 대표는 "실질 경제성장률이 가속하지 않는 상황에서 실질금리가 상승하는 것은 거의 항상 주식시장 조정으로 이어지는 조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인공지능(AI) 관련 지출이 미국 경제를 지탱하는 주요 버팀목이지만, 이를 제외한 경제의 상당 부분, 특히 금리와 신용 여건에 민감한 부문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평가했다.
켄트 펑 펀드스트랫리서치 시장정보 담당 부사장은 최근 수주간 채권 매도세가 가속했다며 주식시장도 이를 무시하기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주식시장의 약세는 아직 제한적이지만 절반 이상의 업종이 최근 이틀간 신저가로 마감했다"며 "최소한 소폭의 매도세가 나타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5거래일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서는 경기소비재와 소재, 커뮤니케이션서비스, 헬스케어, 금융, 필수소비재 업종 등이 하락했다. 이 가운데 경기소비재와 소재 업종의 낙폭이 가장 컸다.
네드데이비스리서치(NDR)도 과거 주요 자산시장 버블에서도 정점을 앞두고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했었음을 상기시켰다.
NDR은 1929년 미국 주식시장과 1980년 금·은 시장, 1989년 일본 증시, 2000년 기술주, 2007년 주택시장 버블을 사례로 제시했다. 이들 사례에서는 자산가격이 정점에 가까워지는 과정에서 정책금리와 시장금리가 함께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국채금리 상승이 시차를 두고 경제에 충격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고문은 금리가 주택과 자동차, 고레버리지 금융 등 전통적으로 금리에 민감한 부문에 미치는 충격이 뒤늦게 현실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차입비용 상승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주택담보대출과 자동차 금융, 기업 대출 등에 부담이 누적될 수 있다는 의미다.
채권 자경단이 다시 등장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채권 자경단은 정부의 과도한 재정지출 등에 반발해 국채를 매도함으로써 시장금리를 끌어올리고 재정정책 변화를 압박하는 투자자들을 의미한다.
JP모건은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와 높은 수준의 국채 발행이 최근 금리 상승의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란과의 전쟁으로 정부 지출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재정 건전성에 대한 시장의 경계심을 키우고 있다고 부연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 6월 23일까지 미국이 분쟁에 투입한 비용을 340억~420억달러로 추산했다.
간밤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31%를 웃돌았다. 이는 2007년 6월 이후 약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jykim@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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