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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원 잠시 쉴 곳 찾았나…1,410원대 이탈 변수는

26.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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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달러-원 환율 동향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410원 안팎에서 정체된 흐름이다.

변동폭을 줄여가며 안착하는 움직임 속에서 레인지 이탈을 유발할 변수들에 이목이 쏠린다.

19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일별 거래 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전날까지 6거래일 연속으로 한 자릿수 등락폭을 기록했다.

이 기간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 사이 일평균 등락폭이 7.7원에 불과했는데, 7월 일평균 등락폭인 12.4원 대비 줄어든 수치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6월 12.4원, 5월에는 11.5원의 일평균 등락폭을 나타낸 바 있다.

장중 고점과 저점의 차이가 작아진 것으로 상하방 움직임이 위축됐음을 시사한다.

달러-원 환율이 1,410원대에 진입한 8월 6일 이후 일평균 등락폭이 8.4원으로 줄어든 데서 낮아진 레벨과 축소된 변동폭의 연관성이 엿보인다.

레벨 하락과 함께 상하방 요인이 균형을 이루면서 1,410원 부근에 자리를 잡게 된 것이다.

달러-원 환율 움직임이 제한적이지만 한 방향으로 튈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평가다. 다양한 상하방 재료가 교차하는 상황이어서다.

파급력이 큰 수급 변수와 대외 여건이 달러-원 환율을 레인지 밖으로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대외 요인 중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정책 경로와 엔화 동향이 주요 변수로 거론된다.

최근 미국 경제 지표가 잇달아 부진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른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이 후퇴했다.

달러화 상승세에도 제동이 걸렸는데 이날 밤 공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오름세를 부추길만한 잠재 변수다.

연준의 '매파' 성향이 예상보다 강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강달러 흐름이 다시 본격화하며 달러-원 환율을 위로 이끄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논의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도 대형 변수지만 교착 상태 장기화로 시장의 관심에서 다소 멀어진 모양새다.

최근 이목을 끄는 것은 엔화 하락 방어를 위한 일본 외환 당국의 개입이다. 한국, 미국과도 교감하며 공동 개입에 나서는 데서 강한 파급력과 추가 개입 의지가 확인된다.

달러-엔 환율이 155엔대로 밀려났다가 다시 160엔선을 위협하고 있어 대규모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고조된 상태다.

일본 당국이 엔화 하락을 저지하기 위해 또다시 개입에 나서면서 달러-엔 환율이 급락할 경우 달러-원 환율도 현재 레인지를 이탈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의 한 외환딜러는 "레인지 흐름을 이어가다가 방향이 생기면 쏠릴 것 같다"며 "현재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 희석, 미국과 이란의 협상, 달러-엔 환율 정도가 동력인데 재료마다 민감도가 많이 떨어져 달러-엔을 레인지 이탈을 유발할 변수로 본다"고 말했다.

수급의 영향력이 커진 장세이므로 수급 요인 역시 달러-원 환율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특히 주목받는 것은 증시에서의 외국인 동향과 이로 인한 커스터디 움직임이다.

외국인이 워낙 큰 규모로 주식을 사고파는 까닭에 최근 달러-원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부쩍 커졌다.

지난 5거래일 연속 주식을 사들였으나 순매수 규모가 줄고 반도체주도 주춤해 매도 전환 가능성이 거론된다.

간밤 뉴욕증시가 하락한 가운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98% 밀리며 7월 29일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만약 대규모 외국인 매도세가 나타날 경우 커스터디 매수에 저가 매수 심리도 자극해 달러-원 환율에 가해지는 상방 압력이 기대 이상일 수 있다는 진단이다.

수출기업의 꾸준한 달러 매도, 역외 투자자의 달러 하락 베팅이 상단을 제한하지만 외국인의 조단위 주식 매도세가 나타날 경우 레인지 이탈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외국인 주식 투자 움직임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라며 "최근 순매수세가 원화 강세를 주도했는데 매수 규모를 줄이는 양상이 있어 순매도 전환시 상방 압력을 강하게 받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

그는 "SK하이닉스가 상승분을 크게 되돌린 것이 의미심장하다"면서 "순매도 전환시 달러-원 환율 상방을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달러-원 환율이 레인지 흐름을 이어가도 월말 수급 지형 변화가 흐름을 바꿀 것으로 관측된다.

월말에 쏟아지는 경향이 있는 수출업체 네고물량,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자금이 하향 이탈을 이끌 수 있는 반면, 외국인 배당으로 인한 역송금은 환율 상방 재료다.

국내외 투자자들의 자금 유출입까지 활발할 경우 수급 변수들이 뒤섞이며 예측불허 수급장세가 펼쳐질 가능성도 있다.

앞선 증권사 딜러는 "이제 월말이므로 WGBI 투자 자금과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유입되면 달러-원 환율 하방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월말 배당 일정이 있다"며 "네고 우위 수급이 균형을 맞춰갈 것이란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ywshin@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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