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올해 상반기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신규 가입자 경쟁에서 완패한 은행드들이 반격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밀린 은행들은 ISA에 펀드 등의 상품을 비롯해 자산관리(WM) 서비스 강화와 거래 가능 주식 수 확대 등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ISA 개편에 맞춰 펀드 판매를 늘리고 계좌에 담을 수 있는 상품 수를 확대하는 방향의 대응 전략을 짜고 있다.
올해 상반기 ISA 신규 가입자의 99% 이상은 은행이 아닌 증권사를 선택했다.
은행에서는 신탁형, 일임형 ISA 가입만 가능한데, 증권사에서는 투자중개형 ISA를 택할 수 있었던 점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증권사가 취급하는 투자중개형 ISA의 투자금액은 6월 말 기준 55조5천565억원으로, 은행이 주력하는 신탁형(15조9천억원)과 일임형(1조6천억원)을 합친 규모의 3배를 넘어서고 있다.
은행은 국민성장펀드 판매 성적표에서 성장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지난 5월 판매된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는 6천억원 물량 가운데 판매 은행 10곳은 온오프라인 물량을 모두 조기에 소진했다. 증권사보다도 빠르게 오프라인 지점 위주로 펀드 판매가 이뤄진 셈이다.
정부는 오는 20일까지 입법예고를 거쳐 신설을 예고한 '생산적금융 ISA' 관련해 상세안을 곧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달 발표된 세제개편안에 따르면 생산적금융 ISA는 국내 상장주식과 국내 주식형 펀드, 국민성장펀드 등에 투자할 경우 이자·배당소득을 전액 비과세한다.
문제는 현재 은행의 신탁형 ISA 등에서는 투자할 수 있는 국내 상장주식 종목이 매우 적다는 점이다.
국민은행의 경우 ISA에서 36개의 국내 주식에 대해 투자를 할 수 있지만, 다른 은행에서는 대부분 국내 주식 투자서비스 자체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은행에서는 ETF도 실시간 매매가 되지 않고, 취급하는 ETF 종목이 증권사보다 제한적인 상황이다.
은행권은 편입 가능 상품 수를 늘리고 자산관리 서비스를 붙여 이 격차를 좁히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은행권은 이번 개편을 통해 투자자당 ISA 계좌가 더 늘어날 수 있는데 주목하고 있다. 생산적금융 ISA는 1인 1계좌로 제한되면서도 기존 ISA와의 중복 보유가 허용된다.
ISA는 전 금융회사를 통틀어 1인 1계좌만 허용되고 있다. 증권사에 계좌를 뺏긴 고객을 은행이 되찾을 방법이 사실상 없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국내 주식 투자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데, 생산적금융 ISA가 신설되면, 투자 종목이 제한된다는 점에서 증권사와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며 "은행권에서 생산적금융 ISA를 계기로 투자중개형이 가능해지거나, 은행만의 WM 서비스 강화로 대응할 기회"라고 말했다.
위에서부터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촬영 이세원]
smhan@yna.co.kr
한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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