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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가 이모저모] "어디서 근무하나요?"…불안한 금감원 신입 채용

26.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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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금융감독원이 5급 신입직원 선발에 나선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신입 채용이지만 올해는 사뭇 다른 긴장감이 흐른다.

금감원의 지방 이전설이 수면 위로 급부상하며 근무지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는 기존 인력 이탈과 더불어 신규 채용 차질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 변수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신입 종합직원(5급) 선발을 위한 지원서를 접수한다.

대상 인원은 총 95명으로, 작년(66명)과 재작년(70명) 대비 많지만 2023년(120명)보다는 적다. 금감원은 매년 정원에서 현원을 뺀 인력 규모 내에서 전공별(2차 필기 기준)로 분야를 나눠 신입을 뽑고 있다.

두 차례의 필기 시험과 면접을 각각 거쳐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초에 합격자가 결정된다. 최종 관문을 통과한 신입 직원은 내년 1월 중순께 첫 출근을 할 예정이다.

문제는 이 직원이 어디에서 근무하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는 점이다. 지원자 입장에선 근무지가 기존과 달라질 수 있다는 불확실성을 끌어안은 채 원서를 써야 한다.

유능한 인재를 끌어모아야 하는 금감원 입장에서도 난감하긴 마찬가지다.

지방 이전을 이유로 지원 자체를 포기하는 사람이 많을 경우 예년 대비 지원율이 저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좁아진 풀에서 더 많은, 더 훌륭한 인재를 기대하긴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건 인재 경쟁 상대인 다른 금융 공기업들도 비슷한 처지라는 점이다. 이번 지방 이전은 금융당국뿐 아니라 한국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예금보험공사 등 금융 공기업 및 기관 전반이 해당하는 이슈다.

통상 금융 공기업 입사를 희망하는 준비생들은 특정 회사가 아닌 시험 과목이 비슷한 여러 곳을 동시에 준비한다. 금감원만 지방으로 옮기면 선호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 있지만 현재로선 다른 공기업들도 이전이 거론되고 있어 사정이 비슷하다.

한 금융 공기업 관계자는 "채용을 앞둔 금융 공기업 모두가 지방 이전 가능성이라는 불확실한 상황에 놓여 있다"며 "지원자들도, 회사도 고민이 깊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금융당국과 금융 공기업이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유력히 언급되며 금융권 전반이 술렁이고 있다.

특히 금감원은 지난 6월까지만 해도 "공사판 현장 감독이 현장을 떠나는 것은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다"던 이찬진 금감원장의 말이 설득력을 얻어 잔류가 점쳐지는 듯했지만, 최근 분위기가 급변했다.

감독 대상인 금융사 대부분이 서울과 수도권에 몰려 있는 상황에서 감독 기관만 지방으로 이동하면 업무 효율이 떨어질 거란 논리도 "서울에 남는 건 제로(0)에 도전하라는 게 대통령의 첫 지시"라는 국토교통부 장관의 강경 발언 앞에 좀처럼 맥을 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지방 이전은 결코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국가균형발전이란 정부의 큰 그림과는 별개로, 직원들 입장에선 단순한 일터의 물리적 이동을 넘어 삶 자체가 송두리째 흔들리는 일이기 때문이다. 지방 이전이 확정되면 기존 인력의 이탈이 가속화할 거란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금감원 노조는 최근 성명을 내고 "정부가 공공기관의 이전이라는 획일적 목표에만 매몰돼 감독기구를 후선으로 후퇴시키는 초악수를 두는 게 아닌지 심히 우려된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금융부 유수진 기자)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sj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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