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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장기채 진단-②] 재정 우려가 밀어올리는 금리…'경고음' 증폭

26.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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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미국의 국가 부채가 40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재정 적자와 국채 공급 확대가 장기 국채금리를 끌어올리는 주범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시장이 정부의 막대한 차입 부담을 지속적으로 직접 가격에 반영하면서, 미국 국채 금리가 지금보다 더 오를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美 국가 부채 40조달러 돌파 임박…재정 우려 고조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마이클 하트넷 최고투자전략가는 18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미국 국가부채가 이달 말 40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10년 전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하트넷 전략가는 미국 국가부채가 2029년 여름까지 50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의 증가 속도가 유지될 경우 약 4개월마다 1조1천억달러가량의 부채가 추가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하트넷 전략가는 미국 정부의 부채 이자 비용도 빠르게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12개월간 부채 상환에 들어간 비용은 약 1조4천억달러에 달하며, 향후에도 높은 수준의 국채금리가 유지될 경우 이자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연방정부의 연간 재정적자 역시 8월 말까지 2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 월리스 22V 리서치 선임 매니징 디렉터는 "미국이 올해 재정 상황을 크게 악화시키거나 개선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재정적 무모함이 2027회계연도가 시작되기 전까지 시장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 같은 재정 부담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결정만으로 해결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최근 미국 경제지표에서는 고용 둔화와 물가 상승세 완화 신호가 나타나면서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졌다. 실제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확률은 17일 기준 약 33%로, 일주일 전 52%를 웃돌던 수준에서 크게 낮아졌다.

그러나 기준금리가 하락하거나 동결된다고 해서 정부의 막대한 차입 자체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국채 발행 물량이 많아질수록 채권시장이 이를 소화하기 위해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할 수 있다.

◇ 국채 공급 확대에 장기금리 민감도 확대

미국 장기 국채금리는 이미 이러한 재정 부담을 반영하기 시작했다.

지난주 실시된 30년물 국채 입찰에서 낙찰금리는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339%까지 거래돼 2007년 이후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장기금리 상승은 단순히 연준의 통화정책 전망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블랙록 투자연구소의 웨이 리 글로벌 최고투자전략가는 "장기 국채를 보유하기 위해 투자자들이 더 높은 보상을 요구하는 실물 공급망 부족의 세계라는 기존 전망과 일치한다"며 "공공부문의 차입 증가와 인플레이션 불확실성, 채권시장 변동성 확대가 이러한 추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채 공급 확대가 장기금리에 미치는 영향은 '기간 프리미엄'에서도 확인된다.

기간 프리미엄은 투자자가 단기 국채보다 가격 변동 위험이 큰 장기 국채를 보유하는 대가로 요구하는 추가 수익률을 의미한다.

미국 국채의 기간 프리미엄은 17일 기준 약 0.83%로 올해 들어 높은 수준에 근접했다.

제라드 맥도넬 22V 리서치 이코노미스트는 "부채가 늘어나면 채권시장이 소화해야 할 장기물 공급도 증가한다"며 "다른 조건이 같다면 이는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초과수익률, 즉 기간 프리미엄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국제유가 상승도 금리를 밀어올리는 주요 변수로 부상했는데, 특히 장기물 금리와 유가의 연동성이 크게 높아졌다.

최근 10일간 WTI와 미국 30년물 국채금리의 상관계수는 0.85에 달했다. 1에 가까울수록 두 자산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의미다. 지난 7월 23일에는 상관관계가 사실상 0에 가까웠지만 최근 들어 유가가 장기금리에 미치는 영향이 급격히 커진 것이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와 WTI의 상관계수도 0.87까지 상승했다.

BMO 캐피털마켓의 이언 링언 미국 금리 전략 총괄은 "시장에서는 실물 경제지표의 전반적인 방향이 바뀌고 있음에도 국채금리를 크게 낮추려 하지 않는 모습"이라며 "에너지 부문은 여전히 채권시장에 약세 촉매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최근 미국 소매판매 증가세가 예상보다 약했고 7월 임금 상승률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지만, 장기 국채금리는 좀처럼 하락하지 않고 있다.

이는 시장이 단기적 경기보다 재정적자와 국채 공급, 인플레이션 불확실성 등 구조적인 요인을 더 중요하게 보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 미국 채권 금리, 재정 우려로 더 치솟을 수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명예교수는 미국의 재정적자와 정부 부채 확대가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정부의 재정적자와 부채 증가로 국채 공급이 늘어나는 가운데, 국채 수요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 장기금리가 추가로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5~6% 수준까지 높아질 경우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8%에 근접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10년물 국채금리는 약 4.6% 수준으로, 그의 전망이 현실화할 경우 199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해당한다.

그는 "몇 년 전만 해도 10년물 금리는 1%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이미 4.5%를 넘어섰고, 다양한 위험 요인으로 인해 점진적으로 더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채 발행 증가도 장기금리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재정적자가 확대되면서 미 재무부가 국채 발행을 늘릴 수밖에 없는데, 이에 상응하는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금리는 더 오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2026회계연도(2025년 10월~2026년 9월) 미국 재정적자는 7월 기준 이미 전 회계연도의 적자 규모인 1조7천75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란과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군사비 지출이 급증하는 데다 사회보장 비용과 이자 지급액도 재정에 부담을 주고 있다.

미국 신용평가사 피치 레이팅스는 미국의 재정적자가 2026년과 2027년 모두 국내총생산(GDP)의 7.4%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동일한 'AA+' 신용등급을 가진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막대한 재정적자를 충당하기 위한 국채 발행이 높은 수준으로 계속되는 가운데, 앞으로 장기물 국채 발행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남아 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도 미국의 재정적자가 지속되면 결국 시장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그는 "언젠가는 문제가 될 것"이라며 "채권 자경단이 정부 부채를 떠안기 위한 더 높은 보상을 요구하면서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

[출처 : 연합뉴스 사진 제공]

kphong@yna.co.kr

홍경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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