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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美 30년물 국채, 벼랑 끝으로 달리는 상황"

26.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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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글로벌 채권시장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끈질긴 인플레이션과 미국의 재정적자,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동시에 국채 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5.3%까지 상승했다.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캐나다와 일본, 독일 등 주요국의 장기 국채 금리도 10년 이상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장기 국채 금리는 기업의 회사채 금리와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의 차입 비용에도 영향을 미친다. 국채 금리 상승이 장기화할 경우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금융 여건이 더욱 긴축적으로 변하면서 소비와 투자를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채권시장에서는 무엇보다 정부의 막대한 차입 수요에 대한 경계가 커지고 있다. 미국 정부의 총부채는 약 40조달러에 육박하며, 최근 2년 동안 약 5조달러 증가했다. 정부가 국방과 각종 지출을 확대하는 가운데 AI 기업들까지 데이터센터와 인프라 구축을 위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면서 채권시장에 공급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플레이션 우려도 장기 금리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불안정한 휴전이 사실상 종료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다시 부각됐고, 국제유가 상승 가능성이 물가 전망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룸이스 세일스의 매트 이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현재 미국 재정지출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점을 시장 참가자들이 모두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30년물 국채라는 버스에 올라타 있는데 절벽이 다가오고 있다"며 "그 절벽이 100m 앞인지 100마일 앞인지 알 수 없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버스가 충돌하기 전에 내리기를 바라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AI 투자 열풍 역시 채권시장에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대형 기술기업들이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대규모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투자자들의 자금이 국채에서 기업채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AI 관련 대규모 지출이 경제성장과 물가 상승 기대를 높여 장기 금리를 끌어올리는 효과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의 국채 시장도 불안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일본 3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1999년 30년물 발행을 시작한 이후 사상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엔화 약세가 재개된 가운데 일본이 보유한 미국 국채를 매도할 경우 미국 장기금리에 추가적인 상승 압력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미국 재무부는 장기물 금리 상승 압력을 낮추기 위해 신규 국채 발행에서 만기가 1년 미만인 단기 국채 비중을 높이는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 경우 미국의 이자 비용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단기금리 결정에 더욱 민감해진다는 위험이 있다.

특히 미 재무부의 대응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직접적인 환시 개입 조치가 재정적자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단지 시간을 벌어주는 데 그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유라시아그룹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장기 국채 금리를 낮추기 위해 "기존의 규범을 벗어난 수단에 손을 뻗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30년물 금리 추이

[출처: 연합인포맥스(화면 번호 6533)]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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