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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올해 성장률 전망치 '2.5%→3.2%'…물가 2.7% 유지

26.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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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반도체 수요 예상보다 높아"…내년 성장률 2.2%·0.5%p↑

"AI투자 수요 위축·반도체 경쟁 심화시 성장세 빠르게 둔화"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종=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3.2%로 상향 조정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힘입은 반도체 경기 호황이 당초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나면서 수출과 설비투자가 성장세를 견인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국제유가 상승과 경기 개선에 따른 물가 압력 등을 고려해 기존 2.7%를 유지했다.

◇반도체 초호황에 성장률 전망치 3개월 만에 0.7%p↑

KDI는 19일 발표한 '경제전망 수정'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보다 3.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5월 전망치인 2.5%보다 0.7%포인트(p) 높였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1.7%에서 2.2%로 0.5%p 상향했다.

KDI의 올해 전망치는 정부가 지난달 제시한 3.0%보다 높은 수준이며, 한국은행(2.6%),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6%), 국제통화기금(IMF·2.6%), 아시아개발은행(ADB·2.6%) 등 국내외 기관의 예상을 웃돈다.

KDI가 성장률 전망을 큰 폭으로 끌어올린 배경에는 예상보다 강한 반도체 경기 호황이 자리 잡고 있다.

KDI는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면서 그 영향은 올해 중 주로 수출과 설비투자의 호조로 나타나고, 내년에는 민간소비로도 일부 확산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KDI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3.2%로 0.7%포인트(p) 상향 조정한 것 가운데 약 0.6%p가 반도체 경기 호조와 그 파급 효과에 따른 것으로 추산했다.

김미루 KDI 거시·금융정책연구부장은 "0.7%p 상향 조정분 가운데 대략 0.6%p 정도는 반도체와 반도체의 파급 효과에 의한 상승"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수출 증가에 따른 직접적인 성장 효과뿐 아니라 반도체 생산을 위한 설비투자 확대와 소득 증가에 따른 민간소비 개선 등이 함께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나머지 약 0.1%p는 반도체 이외 부문의 개선 효과로 봤다.

올해 전체 성장률 3.2% 가운데서도 반도체 및 관련 부문의 기여가 절반을 웃도는 것으로 추산했다.

김 부장은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여러 정보를 바탕으로 추산하면 성장분의 절반 이상이 반도체와 반도체 관련 부문이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서울시내 한 대학교 일자리플러스센터 모습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설비투자 7.9%↑…고용은 6만명 낮춘 11만명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은 2.3%로 기존 전망보다 0.1%p 높였다.

실질총소득이 크게 늘고 있지만 소득 증가가 반도체 관련 부문에 집중되고 실질임금 상승세와 고용 여건이 부진한 점을 고려하면 소비 개선세는 비교적 완만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민간소비는 실질총소득 증가 효과가 가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고용 여건도 개선되면서 2.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전망보다 0.5%p 높은 수준이다.

설비투자는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반도체를 중심으로 올해 7.9%, 내년 7.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두 해 모두 기존 전망보다 4.6%p씩 상향 조정됐다.

건설투자는 지방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공사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올해 0.1%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반도체 공장 증설 등의 영향으로 2.7%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기존 전망보다 1.6%p 높였다.

수출은 미국의 관세 조치와 중동 정세 불안에도 글로벌 AI 투자 호조에 힘입어 올해 8.7%, 내년 5.0%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상품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통신기술(ICT) 품목의 호조에 힘입어 올해 8.6%, 내년 4.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상품수출 증가율 전망치는 기존보다 4.1%p 상향됐다.

경상수지는 반도체 수출액 급증에 따라 올해 3천597억달러, 내년 3천562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전망과 비교하면 올해와 내년 흑자 규모를 각각 1천207억달러와 1천425억달러 대폭 상향 조정한 것이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7%로 기존 전망과 동일하게 유지했다. 내년 전망치 역시 2.2%로 종전과 같았다.

근원물가의 경우 올해는 2.5%, 내년은 2.4%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KDI는 국제유가 전제를 하향 조정했지만, 상반기 환율 상승의 영향이 당분간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경기 개선에 따른 수요 압력도 일부 더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취업자 수는 11만명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노동시장 둔화를 반영해 기존 전망보다 증가 폭을 6만명 낮췄다.

내년에는 내수 개선세가 파급되면서 취업자 수 증가 폭이 20만명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부장은 "글로벌 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초호황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 성과가 민간소비나 고용 같은 가계의 소득으로는 아직 충분히 확산되지 않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연 KDI 경제전망실 전망총괄은 "반도체 부문은 전체 고용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기업이 채용 규모를 결정할 때 업활 전망을 볼 텐데 사실 반도체 이외 부문은 긍정적 전망 요인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시차는 있겠지만 반도체 호황이 내수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중동전쟁 영향도 내년에는 사그라들 것"이라며 "내년 고용 여건은 더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부연했다.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반도체 의존·美관세·증시 변동성은 위험요인

KDI는 향후 성장 경로를 둘러싼 위험 요인으로 높은 반도체 의존도를 우선 꼽았다.

최근 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글로벌 AI 투자 확대와 이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에 크게 기대고 있는 만큼 향후 반도체 경기의 향방에 따라 경제 전반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글로벌 AI 투자 수요가 위축되거나 다른 반도체 생산국과의 경쟁이 심화해 국내 반도체 기업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떨어질 경우 성장세가 빠르게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수출과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반도체 호황의 효과가 집중된 상황에서 반도체 경기가 꺾이면 올해 성장률을 크게 끌어올린 동력 역시 약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반대로 글로벌 AI 투자 수요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국내 기업의 반도체 공급 능력이 예상보다 빠르게 확충된다면 성장률이 현재 전망치인 3.2%를 웃돌 가능성도 있다고 제시했다.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도 하방 위험으로 지목했다.

미국의 관세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동의 지정학적 갈등이 다시 격화될 경우 원자재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고 생산비용이 상승하면서 경기 개선세가 제약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주식시장 변동성 역시 소비 회복을 제약할 수 있는 요인으로 제시됐다.

KDI는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이 지속되면서 가계의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금융서비스 소비도 둔화할 경우 민간소비 개선세가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jhpark6@yna.co.kr

박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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