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향료·조향 기술 도입…대만과 원료재배 협력
연합인포맥스
(핑탄=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프랑스산 향료와 조향 기술이 중국 푸젠성 핑탄의 생산라인을 거쳐 중국 자체 브랜드 향수로 새롭게 태어난다.
핑탄의 향수기업 코디손(KOURTISANES)은 프랑스에서 향료를 수입하고 현지 조향사들과 제품을 개발한 뒤 중국에서 완제품을 생산한다. 대만 기업과는 핑탄 내 향료작물 재배기지 조성을 추진하고, 캐나다 기업과는 북미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해외 기술과 원료를 들여오는 데 그치지 않고 중국의 생산력과 보세·수출 인프라를 결합해 자체 제품 개발과 해외 판매로 연결하려는 전략이다.
한국 화장품 업계는 해외 기술을 받아들여 연구개발부터 생산·포장·물류까지 제공하는 제조자개발생산(ODM) 체계를 구축하며 성장했다.
중국에서도 해외 기술을 현지 생산과 제품 개발로 연결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한중 뷰티산업의 경쟁 영역도 점차 넓어지고 있다.
◇프랑스의 향, 핑탄에서 담다
지난 14일 찾은 코디손 공장에는 세계 각지의 향료를 소개하는 전시관과 조향 연구실, 생산시설이 한 건물에 들어서 있었다. '블루 티어스'와 '시티 이스케이프' 등 핑탄의 자연과 도시를 소재로 개발한 자체 향수도 전시됐다.
코디손은 향수산업 기반이 없던 핑탄에 지난 2023년 설립됐다. 회사 자료와 현지 보도에 따르면 공장 건축면적은 약 3만1천㎡로 총투자액은 1억5천만위안을 넘는다.
공장에는 14개 생산라인이 들어섰으며 회사 측이 밝힌 향수 연간 생산능력은 3천만병이다. 이는 실제 생산량이나 판매량이 아닌 설비 기준 최대 생산규모다.
회사 측은 프랑스에서 수입한 향료 가운데 국제향료협회(IFRA) 기준에 부합하는 제품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향수의 용매인 유기농 에탄올은 중국산이며 해당 생산업체는 프랑스 에코서트(ECOCERT) 인증을 받았다.
코디손은 프랑스 에상스앤드퍼퓸(Essences & Parfums)과 향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또 다른 프랑스 업체와는 중국·동남아시아·중동 시장을 겨냥한 생산사업을 추진 중이다.
회사 측은 대만 기업과 핑탄에 향료작물 재배기지를 조성하는 방안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기업과는 향수에 건강·휴양 개념을 결합해 북미시장을 함께 개척하기로 했다.
코디손 관계자는 "현재 직원 수는 100명이 넘는다"면서 "방문객이 약 1시간 동안 자신만의 향수를 만드는 체험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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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흡수 넘어 자체 브랜드·수출로
코디손이 핑탄을 생산거점으로 선택한 배경에는 세제와 물류정책이 있다.
현지 보도는 핑탄의 '1선 면·보세, 2선 세금 환급, 선택적 관세' 정책 조합이 원료 수입과 제품 수출에 드는 비용과 절차를 줄여준다고 설명했다. 프랑스산 향료를 들여와 중국에서 생산한 뒤 해외로 내보내는 사업구조와 맞닿아 있다.
코디손은 지난 4월 중국 화장품 생산허가를 받았다. 회사 측은 지난 5월 중국미용박람회에서 120여개 향 제품을 선보여 100여건의 주문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다만 주문액과 실제 출하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해외 기술을 중국 제조기반에 접목하는 방식은 코디손만의 전략은 아니다.
중국 뷰티기업 이셴은 한국 코스맥스와 합작해 지난 2023년 광저우에 화장품 생산·연구개발 거점을 가동했다. 프랑스 향료기업 마네(MANE)도 지난 2024년 상하이에 향수창의센터를 열었다.
코디손 관계자는 "다른 국가의 위생·제품 허가도 준비하고 있다"며 "한국 진출 계획은 아직 구체화하지 않았지만 향후 진출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관건은 설비 규모보다 실제 가동률과 판로다. 연 3천만병의 생산능력을 채우려면 안정적인 주문과 해외 인허가, 유통망이 뒷받침돼야 한다. 프랑스산 향료 등 핵심 투입재를 해외에 의존하는 만큼 환율 변동과 조달비용도 변수다.
글로벌 기술협력의 결과물인 핑탄의 향수공장은 새로운 한중 경쟁의 예고편으로 보인다.
jykim2@yna.co.kr
김지연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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