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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경계론 확산…"채권이 위기 먼저 안다"

26.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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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장기 국채금리 연쇄 폭등에 현금 비중 3.5% 쏠림 우려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미국 주식 시장의 극단적 낙관 편향에 대한 경계론이 확산하고 있다. 위기를 항상 일찍 감지했던 채권 투자자들의 초장기 수급 동향을 위험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9일(현지시간) 호주파이낸셜리뷰(AFR)의 제임스 톰슨 수석 칼럼니스트는 "전 세계 장기 국채 수익률이 일제히 상승하며 다시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주식 시장이 이 같은 움직임을 언제까지 무시할 수 있나"라고 적었다.

호주 대형 자산운용사인 콜로니얼 퍼스트 스테이트(CFS)의 조너선 아미티지 최고투자책임자(CIO)도 채권 시장의 경고음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미티지 CIO는 "주식 투자자로서 오랜 경력을 쌓아왔지만, 채권 시장은 주식 투자자보다 위기를 훨씬 일찍 감지해낸다"며 "항상 채권 시장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이해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최근 글로벌 채권 시장에서는 30년물 초장기 국채 금리가 수십 년 만의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는 5.31%까지 급등해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30년물 국채 금리는 27년 만에 처음으로 4%를 넘어섰고 영국 30년물 국채(길트) 금리도 1998년 이후 가장 높은 6%에 근접했다. 호주 30년물 국채 금리 역시 최근 한 달간 18bp(베이시스포인트) 뛴 5.63%를 나타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화면번호 5000]

장기 금리 급등의 배경으로는 정부 부채 팽창과 함께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빅테크 기업들의 공격적인 회사채 발행이 꼽혔다. 아미티지 CIO는 "현재로서는 정부보다 기업에 돈을 빌려주는 것을 훨씬 선호한다"면서도 "자본 구조를 매우 빠르게 바꾸는 기업들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올해 빅테크가 발행한 채권은 약 2천억달러로, 미국 순 국채 발행량의 4분의 1에 달한다. 알파벳(NAS:GOOGL)도 최근 50억호주달러 규모의 캥거루 본드를 발행했다.

반면 주식 시장은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글로벌 펀드매니저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관들의 현금 비중은 3.5%까지 떨어졌고 글로벌 주식 배분은 2021년 11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톰슨 칼럼니스트는 "현재 시장의 컨센서스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도, AI 지출 삭감도 없을 것이라는 등 오직 호재에만 맞춰져 있다"며 "국채 금리 급등이 주식 시장의 낙관적 확신에 균열을 내기 시작한다면 상황은 흥미로워질 것"이라고 전했다.

jhlee2@yna.co.kr

이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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