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서울 채권시장은 환율 안정과 미국 장기 국채 바이백 영향에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장기 국채가 크게 밀리는 모습을 보이자 정부가 적극 대응에 나서는 모양새다. 국채가 '주인 있는 자산'이라는 사실이 다시 확인된 셈이다.
서울 채권시장에서는 반도체 초호황에 따른 국내 경기 영향에 대해 한은과 다소 다른 결의 주장도 원군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 재무부는 유동성 지원 차원에서 실시 중인 바이백과 관련해 잔존만기 '10~20년'과 '20~30년' 구간은 회당 규모를 종전 최대 20억달러에서 최소 40억달러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변경은 내달 9일부터 발효되며, 이번 분기 국채 발행 계획이 적용되는 기간인 오는 11월 4일까지가 기한이다.
다만 반도체 기업의 주가가 대규모 주주환원 조치 영향에 급등하면서 위험선호 분위기를 강화하고, 채권시장 강세를 일부 제약할 가능성도 있다.
◇ 다소 결이 다른 KDI 시각…"민간소비 개선세 다소 완만할 것"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전일 올해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로 3.2%를 제시했다. 논리적이지는 않지만 최근 추이대로 한국은행과 KDI 전망치의 스프레드가 10bp 수준이라면 한은 전망치가 3.3% 수준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비슷한 시기 전망을 한다는 점에서 수치 차이가 크지 않을 수 있다.
KDI 발표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현재 상황에 대한 인식이다. 전반적으로 반도체 초호황과 수출 급증에 따른 민간 소비 개선 흐름을 인정하면서도 강도에 대해서는 한은과 온도 차가 관찰된다.
김미루 KDI 거시·금융정책연구부장은 "반도체 초호황에 힘입어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 성과가 민간 소비나 고용 같은 다수 가계 소득으로 아직 충분히 확산하지는 않고 있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그는 "높은 성장률만으로는 우리 경제 전반의 상황이 모두 좋다고 보기는 좀 어렵다"며 "성장 중심이 고용 유발효과가 상대적으로 낮은 반도체에 집중돼 있고, 실질 총소득, GDI로 대변되는 실질 총소득이 크게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질임금 상승률은 지난 10년간 평균과 비교해도 높지 않은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KDI는 경제전망 자료에서도 "민간소비는 실질 총소득 증가에 힘입어 금년과 내년에 각각 2.3%, 2.0% 증가하겠으나, 소득 증가가 반도체 부문에 편중됨에 따라 개선세는 다소 완만할 것이다"고 명시했다.
민간소비가 점차 개선될 것이라는 방향을 두고서는 한은과 같은 견해지만, 강도를 두고서는 다소 온도 차가 있다.
KDI
◇ 부총재의 점 3개 중요성…오늘 후임 인사 발표할까
금융통화위원회를 일주일 정도 앞두고 이러한 시각 등이 금통위 내에서 어떻게 평가될지에 관심이 간다.
우리나라 경제의 양극화는 대부분 매크로 전문가가 인정하는 사실이다. 반도체만을 보고 금리를 급하게 올릴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다.
최근 근원물가가 올라오는 모습이지만, 민간 소비 회복이 빠르지 않다면 이를 수요 측 물가 압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신호로 볼 수 있는지를 두고도 이견이 있을 수 있다. 백투백 인상이 필요할 정도로 물가의 2차 효과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지를 놓고도 논쟁의 여지가 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언급했던 '좋은 가족 간의 논쟁(Good family fight)'이 우리나라 금통위에서도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한은 집행부가 백투백 인상을 화두로 던진 상황에서 당장 이번 금리 결정뿐만 아니라 점도표 구성에도 관심이 간다.
백투백 인상을 단행하더라도 점도표의 여러 점이 낮은 곳에 찍힌다면 긴축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오히려 완화 효과를 낼 수도 있다.
일부 점이 3.75%를 향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편 다른 일부는 3.00%에 머물 가능성도 있다. 각자 3개의 점을 가진 위원들은 본인 시각에 맞는 최고 전략을 모색하기 마련이다.
금통위의 매파 단일 대오에 균열이 생기는 상황에서 한은 부총재의 존재감은 더 크게 다가올 수 있다. 이날 유상대 부총재는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게 된다. 금리인상기를 맞아 시장과 소통에 큰 역할을 담당했던 그의 빈자리가 바로 채워질지가 관심사다.
부총재의 경우 통상 한은 집행부와 같은 의견을 표명했는데, 부총재의 점 3개는 집행부에 놓쳐서는 안 되는 원군으로 여겨질 수도 있어 보인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한국은행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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