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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우의 외환분석] 내리는 달러비(雨)에 뚫린 빅피겨

26.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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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달러-원 환율은 1,380원대에서 추가 하락 여력을 살필 전망이다.

작년 9월 이후 최저로 내려온 만큼 생소한 레벨에 적응하는 움직임이 예상된다.

반도체 호황에 따른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 수출 기업들의 꾸준한 달러 매도에 결국 '빅피겨' 1,400원이 무너졌다.

장기간 내리는 비처럼 쏟아진 달러에 지지선이 더는 버티지 못한 모양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이 주도하는 달러 매도세가 잠깐 내리는 소나기가 아니라 장마일 수 있다는 인식이 자리 잡은 결과다.

실제 반도체 기업은 대규모 국내 설비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법인세 중간 예납, 주주환원 등 다양한 사유로 환전할 필요가 명백하다.

이로 인해 끊이지 않고 나오는 달러 매도 물량에 수출 기업들이 가세하면서 달러-원은 아래로 직진했다.

지난달 국세청이 환전하지 않고 달러를 해외에 많이 보유하고 있는 기업의 역외 탈세 여부를 살펴보겠다고 밝힌 것도 하락세에 힘을 보탰다.

거셌던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매도와 이로 인한 커스터디 달러 매수세가 한풀 꺾이고 역외 투자자들마저 달러-원 하락에 베팅하면서 분명한 하락 장세가 만들어졌다.

달러-원이 하단을 돌파하게 만든 동력이 여전히 살아 있는 재료들이므로 하단 탐색이 계속될 공산이 크다. 추격 매도세가 따라 붙으면서 낙폭을 확대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

뛰는 장기 국채 금리를 잡기 위한 미국 재무부의 특단의 조처도 달러-원 하락에 힘을 실어준다.

전날 미 재무부는 만기가 10~30년 남은 장기 국채를 시장에서 되사들이는 바이백 규모를 기존 최대 20억달러에서 최소 40억달러로 2배 이상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고공 행진하던 미 국채 금리가 급락하면서 달러화도 동반 하락했다. 99 레벨에 머물던 달러 인덱스는 98.7 수준까지 미끄러지며 3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60엔선을 위협하던 달러-엔 환율도 158엔대로 내려왔으며, 달러-원도 한때 1,385.20원까지 굴러떨어졌다.

약달러 추세가 달러-원에 하락 여력을 만들어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공개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의 시장 영향력은 제한됐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의 필요성에 대한 의견이 개진됐으나 특별히 매파적인 대목은 없었던 것으로 평가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연준이 9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66.8%로 보고 가격에 반영했다.

저점 매수세가 얼마나 따라붙을지가 관건이다. 수입업체 결제, 해외 투자 환전 수요가 유입되면서 급락분을 일부 되돌리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

수출기업 매도세와 맞부딪치며 적정 레벨을 찾아가는 움직임이 예상된다.

간밤 뉴욕증시가 반등했으나 반도체주는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22% 올랐고 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0.21%와 0.16%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12% 밀렸다.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을 대거 매도한 외국인의 움직임에 따라 커스터디 방향성이 결정될 수 있다.

미국과 이란은 장기전으로 돌입하는 흐름이다. 이란은 협상과 최악의 시나리오를 모두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 협상이 재개될 수 있다면서도 가혹한 제재 수단을 갖고 있다고 엄포를 놨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이 열려 있다는 현실과 다른 주장을 거듭 펼치기도 했다.

양측이 계속해서 평행선을 달리는 데서 사태 해결이 요원한 상황임을 엿볼 수 있다.

한국은행은 이날 2분기 국제투자대조표를 공개한다.

이날 밤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와 8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 7월 콘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 등이 발표된다.

달러-원은 이날 오전 6시 기준으로 전날 서울장 종가(1,397.70원) 대비 8.60원 하락한 1,389.10원을 기록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388.4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5원)를 고려하면 서울장 종가 대비 8.85원 내린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ywshin@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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