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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삼전닉스' 천문학적 주주환원…달러-원 영향은

26.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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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김지연 기자 = 메모리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규모 주주환원을 발표했거나 발표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모인다.

주주환원 재원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기업의 외화자금이 원화로 환전될 경우 최근 달러-원 환율의 하락세를 추가로 뒷받침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의 배당금 역송금과 주가 상승에 따른 리밸런싱이 달러 매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달러-원을 지지할 재료로 거론된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날 이사회를 열어 앞으로 3개월 동안 40조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취득해 소각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대상 수량은 발행주식총수의 약 3.3%다.

SK하이닉스는 사업 경쟁력과 현금창출력, 중장기 성장성 등 회사의 내재가치가 현재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면서 "이번 결정은 기존 주주환원 정책을 조기에 이행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주주환원 원칙도 강화했다. SK하이닉스는 2025∼2027년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의 '50% 범위 내'였던 주주환원 규모를 '50% 이상'으로 확대하고 자기주식 취득·소각과 현금배당을 병행하기로 했다. 고정배당과 특별배당을 포함한 추가 배당 확대 방안도 검토한다.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실적과 불어난 현금을 바탕으로 대규모 주주환원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만큼 삼성전자도 조만간 유사한 행보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현재 2024∼2026년 3년간 발생하는 FCF의 5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매년 9조8천억원 규모의 정규배당을 지급하고, 3개년 FCF의 50%를 기준으로 잔여 재원이 발생하면 추가 환원을 검토하는 구조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이사회와 경영진이 올해 특별배당을 포함한 주주환원 정책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과 차기 주주환원 정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KB증권은 최근 발표한 삼성전자 보고서에서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주주환원 정책에서 연간 주주환원 규모가 최소 100조원에서 최대 20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달러-원 환율 추이

연합인포맥스

◇ 주주환원 재원 마련에 달러 매도 가능성…원화 강세 요인

대규모 주주환원은 외환시장에서는 우선 달러-원 환율의 잠재적인 하방 재료로 거론된다.

SK하이닉스가 앞으로 3개월 동안 장내에서 사들이는 40조원 규모의 자기주식은 원화로 결제된다. 향후 현금배당까지 확대할 경우 국내에서 필요한 원화 자금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시장에서는 이 과정에서 수출대금이나 해외에 보유한 외화자금 일부가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될 경우 달러를 팔고 원화를 사들이는 환전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최근 SK하이닉스가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원화로 환전하면서 달러-원이 지난달 1일 1,559.20원에서 전날 1,385.20원까지 무려 174원 밀린 만큼, 기업발 환전 수요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도 높아진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규모까지 커질 경우, 이 같은 기대는 더욱 확대될 수 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주주환원 얘기가 최근 많이 나오는데 배당 지급을 늘리면 그만큼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자금 확보 차원에서 달러를 풀 가능성도 있다"며 "다만 아직 재원 조달 방식 등이 확인된 것은 아닌 만큼 가능성 정도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위재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주주환원 규모가 150조~200조원에 달할 수 있다면서 "재원을 전부 환전하지 않고 그중 30%만 활용해도 외환시장에는 유의미한 환율 하락 재료"라고 말했다.

올해 삼성전자(파랑)와 SK하이닉스(빨강) 주가 등락률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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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 배당 역송금·리밸런싱 자극 시 효과 반감될 수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높은 외국인 지분율은 수백조원 규모 주주환원의 환율 하락 효과를 일부 반감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날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외국인 지분율은 각각 47%, 51%였다. 코스피 외국인 지분율(40%)보다 높다.

두 회사가 일시에 특별배당금을 지급한다고 가정하면 절반에 달하는 금액이 외국인 투자자에게 돌아가게 된다. 외국인이 한국 시장에 재투자하지 않는 금액은 본국 송금을 위해 달러로 환전될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대규모 주주환원이 이들 기업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외국인의 차익실현성 주식 매도로 이어질 가능성도 열려 있다.

실제로 SK하이닉스가 전날 오후 3시 30분 정규장 마감 이후 40조원 규모 자기주식 매입 계획을 발표하자 넥스트레이드(NXT) 애프터마켓에서 주가가 8%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도 유사한 주주환원책을 공개할 경우 주가가 오름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 발표가 주가 재평가의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 60만원을 유지하고, 투자 의견을 '확신의 매수(conviction buy)'로 제시했다.

국내 반도체 기업의 주주환원 정책이라는 단일 이벤트를 넘어 글로벌 인공지능(AI) 산업의 흐름을 포괄적으로 살펴야 달러-원 환율 영향을 가늠할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환율이 고점 대비 많이 빠졌고, 외국인의 반도체 주식 지분율이 2013년 이후 최저 수준이라는 점에서 (배당금의) 재투자 가능성도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하반기 오픈AI와 앤트로픽의 기업공개(IPO)가 예정돼 있는데, 지난 6월 스페이스X 상장 당시에도 외국인 (주식) 매도와 커스터디 달러 매수가 강하게 나타났던 경험이 있다"며 "단일 이벤트보다는 종합해서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hskim@yna.co.kr

jykim2@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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