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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재무부 국채 바이백 확대…워시 금리 셈법 '복잡'

26.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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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워시

[연합뉴스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미국 재무부가 장기 국채 바이백 규모를 확대하며 장기금리 상승을 억제하고 나서면서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통화정책 셈법이 한층 복잡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무부가 장기금리를 끌어내릴 경우 금융여건이 완화되면서, 물가를 잡아야 하는 연준으로서는 오히려 기준금리를 더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추가 인상해야 할 필요성이 커질 수 있어서다.

19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장기 국채의 유동성을 제고하기 위해 바이백 규모를 회당 20억달러(한화 약 2조7천754억원)에서 최소 40억달러로 두 배 확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매체는 재무부의 장기금리 안정 조치가 연준의 긴축 효과를 일부 상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워시 의장은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에서 장기금리 상승을 여러 차례 언급하며 시장금리 상승이 금융여건을 긴축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장기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연준이 정책금리를 직접 추가 인상하지 않더라도 주택담보대출과 기업대출 등 실물경제의 차입 비용이 높아진다.

반대로 재무부가 바이백을 통해 장기금리를 낮출 경우 시장을 통한 긴축 효과가 약해지면서 연준의 부담은 커질 수 있다.

윌밍턴 트러스트의 윌 스티스 선임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장기채 시장이 연준을 대신해 긴축을 하고 있어 연방기금금리를 추가로 올릴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있었다"며 "이제 재무부가 그 효과를 일부 되돌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향후 인플레이션 흐름이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봤다.

물가 상승률이 현 수준에 머물거나 다시 높아질 경우 재무부 조치에 따른 금융여건 완화 효과를 상쇄하기 위해 연준이 예상보다 적극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스티스는 "연준과 재무부가 사실상 서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정책 수단이 더 많은 연준이 연방기금금리 목표를 그렇지 않았을 경우보다 더 크게 조정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브루수엘라스 RSM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재무부의 조치가 인플레이션을 연준 목표치인 2%로 되돌리려는 워시 의장의 부담을 키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워시 의장이 개입보다는 시장에서 결정되는 금리를 선호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가 불편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재무부의 바이백이 장기금리를 지속적으로 낮출 수 있을지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재정적자와 물가, 대규모 국채 발행 등 금리 상승을 유발하는 근본적인 요인이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크리슈나 구하 에버코어ISI 중앙은행 전략 책임자는 "즉각적인 효과는 상당히 인상적이지만 이번 조치가 장기간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지는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무부의 개입이 단기적으로 매수세 유입과 숏커버를 유도하고 투자자들의 과도한 국채 매도 포지션을 억제할 수는 있다고 평가했다.

브루수엘라스는 장기금리를 지속적으로 낮추기 위해서는 결국 정부 지출 축소 등 재정 측면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재무부의 이번 조치는 다음 주 열리는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도 주요 화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시 의장은 잭슨홀에서 기조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스티스는 "워시 의장이 아마 연설문을 다시 써야 할 것"이라며 "원래는 포워드 가이던스 없이 인플레이션 둔화에 전반적으로 초점을 맞추려고 했을 가능성이 크지만 재무부의 조치 때문에 그가 더 단호한 태도를 취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한 구체적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는 기존 방침을 어느 정도 바꿔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jykim@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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