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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량 줄이는 공사채, 미매각 반복하는 MBS…회사채는 양극화

26.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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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전병훈 기자 = 크레디트 시장의 투자 심리 위축세가 지속되면서 기업들의 채권 발행 환경이 녹록지 않다.

'AAA' 공기업조차 높아지는 가산금리(스프레드)에 방어를 위해 물량을 줄이는 것은 물론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저당증권(MBS)은 심심찮게 미매각이 지속되는 실정이다.

발행량 감소와 캡티브 수요 등을 바탕으로 완판을 이어갔던 회사채 시장도 부담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두 차례의 리테일 채권 디폴트 사태로 저등급 기업들의 조달 자체가 어려워진 데다 A급 이상 기업들도 시장 전반의 주춤해진 매수세로 절대금리 상승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짙어지는 경계감…물량 조절로 대응키도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일 'AAA' 한국가스공사는 3년물 채권 발행을 위한 입찰을 통해 800억원을 찍기로 했다.

스프레드는 동일 만기 민평금리와 동일한(par) 수준이다.

당초 가스공사는 1천억원 안팎을 조달할 예정이었으나 물량을 800억원으로 줄였다.

입찰에서 2천400억원의 주문을 모으면서 넉넉한 수요를 확인했으나 스프레드 조건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주 한국전력공사 역시 입찰 후 발행 물량을 계획했던 5천억원에서 2천억원으로 줄이면서 스프레드 상승을 방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8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경계감이 짙어지면서 크레디트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가 움츠러든 여파다.

우량물 강세를 뒷받침했던 SK하이닉스의 매수세가 주춤해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주금공 MBS도 다시 미매각을 피하지 못했다.

주금공은 전일 1년물 500억원(국고채+41bp), 2년물 600억원(+35bp), 3년물 1천900억원(+30bp), 5년물 1천500억원(+29bp) 발행을 위한 입찰에 나섰다.

이 중 2년물에 400억원의 주문만이 들어와 200억원이 미매각 됐다.

이후 해당 물량은 곧바로 시장에서 소화됐지만 시장 분위기에 따라 주금공 MBS 미매각이 반복되고 있는 모습이다.

1년물의 경우 발행액과 동일한 500억원이 유입됐고 3년물에는 2천800억원, 5년물에는 3천50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증권사의 채권시장 관계자는 "달러-원 환율이 내려오면서 국채에는 저가 매수가 유입되는 듯하지만, 크레디트는 아니다"며 "금통위 경계감 속 크레디트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달 한은의 백투백이 없다면 이후 분위기가 조금 살아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물론 만기별 온도차도 뚜렷하다.

다른 채권시장 관계자는 "3년 이하 단기 구간의 경우 금리가 많이 올라온 터라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며 "SK하이닉스의 매수 없이도 조달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미미해도 이전보단 수요가 일부 회복된 모습"이라고 짚었다.

◇수요 위축에 회사채도 업종 따라 차별화

조달 감소와 캡티브 수요 등에 힘입어 강세를 이어왔던 회사채 발행시장 분위기도 싸늘하다.

전일 롯데건설(A)은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총 1천510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완판을 거두면서 최대 1천억원까지 열어뒀던 증액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됐다.

다만 1년물 스프레드는 모집액 기준 동일 만기 민평 대비 30bp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희망 금리 밴드 최상단에서 스프레드가 형성된 것이다.

모집액 기준 1.5년물은 동일 만기 민평과 같은(par) 수준이었다.

이랜드월드(BBB)는 1년물 200억원 모집에 180억원의 주문을 모아 미매각을 피하지 못했다.

두 기업 모두 희망금리밴드 상단에서 발행이 이뤄지면서 높아진 민평금리에 스프레드 부담까지 더해진 모습이다.

특히 고금리 매력을 바탕으로 리테일 투자자를 타깃 했던 BBB급 채권은 제이알글로벌리츠와 중앙그룹 사태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된 상태다.

저등급 기업들의 조달길이 가로막힌 가운데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A급 이상 회사채 역시 쉽지만은 않다.

투자심리 위축과 높아진 절대금리 여파로 올해 전반적인 발행량 자체가 줄어들었음에도 수요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IB 관계자는 "회사채 시장 역시 수급이 여전히 좋지 않은 상황이라 업종에 따른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큰 업종은 물량 소화는 어렵지 않겠지만 전반적으로 부담스러운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름휴가 시즌을 마치고 내달부터 회사채 조달이 본격화되는 터라 시장의 가늠자가 되는 AA급 발행물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중 눈길을 끄는 건 내달 2일 예정된 코웨이(AA-)다. 금융사 신종자본증권과 증권사 발행을 제외한 AA급 발행 대기 주자이기 때문이다.

다른 IB 관계자는 "기업들의 경우 은행 대출과 회사채 발행 사이에서 금리 경쟁력 등을 비교해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며 "AA급 코웨이가 이번 회사채 조달에서 금리 경쟁력을 확인한다면 은행 대출과 채권 발행 사이에서 고민하던 AA급 발행사가 좀 더 등장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phl@yna.co.kr

bhjeon@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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