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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KB국민은행 딱 3가지만 탈탈 턴다…타깃은 어디, 누구

26.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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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인력 140여명 투입…글로벌·총무·HR 자료 집중 확보

차기 회장 레이스·금감원 사전검사 맞물려 배경 해석 분분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윤슬기 기자 = 국세청이 KB국민은행에 대한 특별(비정기) 세무조사에서 글로벌과 총무, 인사(HR) 등 3개 부문의 자료를 집중적으로 입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인력도 당초 알려진 30명보다 5배 가까이 많은 140여명가량이 투입되면서 국세청의 칼끝이 어디, 누굴 향하고 있는지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금융권과 세무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 13일 오전 영등포구 국민은행 신관에 조사요원을 투입해 회계 자료 등의 확보에 나선 이래 일주일째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진행 중이다.

조사4국은 일반적인 정기 세무조사가 아닌 기업의 탈세나 비자금 조성 등 구체적인 범죄 혐의가 포착됐을 때 투입되는 특별 세무조사 전담 조직이다. 조사 강도가 세고 민감한 대형 사건을 주로 맡는다는 점에서 흔히 '국세청의 중수부' 또는 '재계 저승사자'로 불린다.

국세청은 조사 첫날 이례적으로 많은 140여명의 인력을 국민은행에 투입해 각종 자료를 챙겨갔다. 조사4국 인원이 200명 남짓인 점을 감안하면 3분의 2가량을 단일 회사에 보냈던 셈이다.

◇KB뱅크 부실·수주계약·고액 보수 정면 겨냥

조사4국은 이번 국민은행 현장 조사에서 글로벌과 총무, HR 등 3개 부서의 자료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 세 곳 모두 세무 등 회계 관련 이슈가 많은 부서다.

글로벌의 경우 인도네시아 법인인 KB뱅크(옛 부코핀은행) 관련 자료 입수가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은 지난 2018년 현지 20위권이던 부코핀은행 지분 22%를 취득해 2대주주에 오른 뒤 잇달아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자본 확충에 힘써왔다. 총 2조원 가까이 쏟아부으며 부실자산 정리, 인력·점포 감축 등을 병행했지만,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는 등 부실 지속 상태다. KB뱅크의 올해 상반기 순손실(지배주주 기준)은 29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국세청이 국민은행에서 KB뱅크로 자금이 얼마나 흘러들어갔고, 적법한 판단하에 이뤄졌는지 등 자금 흐름을 집중적으로 파고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KB뱅크 부실은 이전에도 도마 위에 오른 적이 있다.

앞서 금감원은 국민은행이 KB뱅크에 투자한 과정과 내부통제 전반에 문제가 있다며 지난 6월 다수의 경영유의·개선사항을 통보했다. 인도네시아 진출 당시 현지 시장에 대한 조사·분석이 부족했고 스트레스 상황을 감안한 재무추정과 리스크 분석 등이 면밀히 이뤄지지 않았다고 짚었다.

세무당국은 총무에서 정보기술(IT) 등 수주 계약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과정에 대표이사(CEO) 등 경영진의 입김이 작용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거래 내역 등을 확인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HR에서는 주요 경영진의 고액 연봉과 퇴직 임원 자문료 등 비용 처리의 적절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앞서 조사4국은 지난 5월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에서도 경영진 보수와 퇴직자 고문료, 계열사 간 자금 흐름 등을 살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선 이번 세무조사가 KB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레이스 도중에 시작됐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이재근 글로벌·자산관리(WM)·중소기업(SME)부문장과 이창권 미래전략부문장, 이환주 국민은행장 등 숏리스트에 포함된 내부 후보 전원이 국세청이 살피는 내용의 책임자로서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양종희 회장의 관여와 전혀 무관하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KB금융은 오는 27일 회장 후보군을 3인으로 압축하고 9월11일에 최종 후보를 정하지만, 최종 확정은 오는 11월 주주총회다.

◇왜 지금 KB인가…금융권 향하는 조사4국

국민은행에 대한 이례적인 규모의 특별 세무조사는 금융감독원이 KB금융과 국민은행에 대한 종합검사를 앞두고 진행하는 사전검사(예비검사) 일정과 맞물리면서 더 주목됐다.

국세청은 금감원이 사전검사를 시작한 지 이틀 후 긴급 세무조사에 돌입했다. KB금융 안팎에선 국세청이 금감원에서 요청하지 않은 자료까지 확보하는 등 훨씬 강도 높게 이뤄졌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금융권에선 국세청이 이례적으로 주요 금융회사로 칼날을 겨누는 배경을 해석하느라 분주하다.

하나금융과 하나은행에 이어 메리츠금융 계열사와 농협중앙회, 국민은행까지 조사 대상에 오르면서 금융권이 특별 세무조사의 타깃이 된 해설도 다양하다.

현 정부 들어 금융회사와 금융지주 지배구조를 향한 압박 수위가 높아진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일종의 '길들이기' 아니겠느냐는 시각이 주를 이룬다.

이재명 대통령은 연초부터 금융지주 회장의 장기 연임 관행을 '부패한 이너서클'이라고 강하게 비판해왔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국민은행은 정기 세무조사 시기가 아니라는 점을 고려하면 무언가 확실한 다른 목적이 있다는 얘기"라며 "국세청이 오더 없이 그렇게 움직이겠느냐는 시각도 있다. 조사 배경을 알려면 금융당국보다는 더 윗선의 기류를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세청, KB국민은행 특별세무조사 착수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sjyoo@yna.co.kr

sgyoon@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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