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최근 유가증권 시장에서 8거래일 만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증시가 조정받으면서 역의 부의효과(negative wealth effect)에 대한 관심이 다시 고개를 든다.
특히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가 불과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와중에서도 인상과 동결 전망이 맞서는 등 확신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증시 움직임에 따른 카드 사용액 지표에 관심이 쏠린다.
20일 채권업계에 따르면 금통위는 기준금리 결정 과정에서 민간소비를 판단하는 최신 지표로 카드 사용액을 참고할 것으로 보인다.
여타 통계가 다소 시차를 두고 발표되는 데 반해 카드 사용액은 카드사와 소통해 파악할 수 있어 거의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서다.
실제 유상대 한은 부총재 역시 지난주 기자 간담회에서 금통위 직전 참고하는 지표로 일별 수출과 함께 신용카드 사용액을 콕 집어 제시한 바 있다.
지난주 재정경제부가 내놓은 카드 사용액에 눈길이 가는 이유다.
재경부가 매달 발표하는 최근경제동향에 수록된 이 자료는 일별 카드 국내승인액 속보치를 합한 것으로, 민간에서 비교적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정보다. 다만 추후 여신금융협회 발표 금액과는 다를 수 있다.
주목되는 것은 지난달(7월) 카드 국내승인액이 전년 동월 대비 3.7% 증가한 데 그쳤다는 점이다. 올해(1~7월) 들어 4.7%→6.3%→8.4%→7.3%→7.0%→6.0%→3.7%를 나타내며 7월 증가율이 가장 둔화된 모습이었다.
백화점 카드 승인액 역시 6.6% 늘어난 데 그쳤다. 직전 5개월 동안 30.3%→10.1%→14.2%→17.1%→13.3% 등 두 자리 수 증가세를 보이다가 지난달 둔화한 것이다.
할인점 카드 승인액은 지난달 8.9% 줄었고,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은 1.8% 줄었다.
지난달 소비가 둔화한 것으로 관측되는 것이 역의 부의효과와 관련이 있지 않냐는 추측이 나온다.
실제 코스피는 종가를 기준으로 지난 6월22일 9,114.55로 고점을 찍은 뒤 급락하기 시작해 7월30일 5,593.56을 기록했다. 40%에 육박하는 폭락세다.
이로 인해 소비가 위축되는 역의 부의효과가 나타나지 않겠냐는 추측이 있었는데 이를 뒷받침할 숫자가 확인된 것이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이번달 민간 소비로 향하고 있다. 특히 전일 코스피 지수가 7월29일 이후 가장 가파른 속도(5.80%)로 하락하며 그 경계감은 강한 상태다. 반도체 기업의 강력한 주주환원으로 인해 이날은 지수가 3%대 상승하고 있지만 앞으로 상황은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카드 사용액이 지난달 줄어든 데는 주가 급락 영향이 없지 않아 보인다"면서 "금통위가 카드 지표를 참고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숫자 변화에 따라 좀더 신중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추측한다"고 말했다.
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최근 자동차 수요도 감소하는 등 소비 심리가 좋지는 않은 듯한데 주가 하락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면서 "백투백(back-to-back)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지만 아주 확신은 못 하는 이유"라고 전했다.
재정경제부 그린북
jhkim7@yna.co.kr
김정현
jhkim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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