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지은 기자 = 이란 전쟁 장기화로 걸프 산유국들이 해외 비축량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인용한 세 소식통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는 일본에 현재 각각 약 800만 배럴인 일본 내 저장 탱크 비축량을 최대 10배까지 늘릴 것을 촉구했다.
그중 두 소식통은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관계자들이 한국에 원유 비축량을 늘리는 방안에 대해서도 유사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걸프 지역에 원유를 대량으로 저장하는 해당 국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육상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어 제한적인 양의 원유를 계속 수출할 수 있지만 홍해의 후티 반군 공격부터 개방 기미가 보이지 않는 호르무즈 해협까지 점점 불안정해지는 해상 수송로에 대응하기 위해 이 같은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소식통들은 중동 산유국들이 요구하는 물량은 일본의 가용 저장 탱크 용량을 초과할 가능성이 높고 물류상의 제약도 따를 것이며 비용 부담은 어떻게 할 것인지 등 논의는 계속되고 있다면서도 공동 비축량은 상당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비축량 확대는 세계 최대 중동 원유 소비국인 아시아 국가들에게는 장기적인 공급 차질에 대비한 추가적인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다. 반대로 외국 석유 회사에 더 많은 저장 탱크 용량을 할당할 경우 국내 정유 회사의 상업용 재고와 자국 비축량을 위한 공간은 줄어들 위험이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 대변인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와의 논의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했으나 중동 국가들과 에너지 회복력 강화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 국영 석유회사(ADNC)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아시아 시장의 신뢰할 수 있는 공급자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통해 시장과 가격 안정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발표했다.
뉴욕타임스는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관계자들은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일본 에너지경제연구소의 다쓰야 테라자와 소장은 "지금 시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 문제(호르무즈 해협 개방)를 해결해 줄 것이라는 희망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며 "중동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특히 이번 위기에 가장 큰 경제적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들은 스스로 취약점을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해당 비축량 확대 계약과 관련해 정부와 생산자가 저장 비용을 분담하는 협약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에너지 안보 관점에서 볼 때,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해결책"이라며 "이번 위기에서 얻을 수 있는 긍정적인 측면이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연합뉴스 사진 제공]
jepark2@yna.co.kr
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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