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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순대외금융자산 역대 최대 급감…640억弗까지 쪼그라들어

26.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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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급등 외국인 보유주식 평가액 급증…대외금융부채 이례적으로 폭증 영향

대외금융자산도 역대 분기 기준 증가폭 최대…잔액 3조달러 돌파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올해 2분기 우리나라 순대외금융자산이 국내 증시 폭등에 따른 외국인 보유주식 평가액 급증 영향으로 큰 폭 줄었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2분기 말 기준 우리나라의 순대외금융자산은 640억달러로 전분기(7천536억달러)에 비해 6천895억달러 감소했다. 3분기 연속 감소세로, 감소폭은 1994년 말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다.

대외금융자산이 늘었지만, 국내 주가 급등에 따른 외국인 보유주식 평가액 증가로 대외금융부채가 이례적으로 큰 폭 늘어난 영향이다.

대외금융자산은 3조843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2천17억달러 늘었으나, 대외금융부채가 3조202억달러로 8천912억달러 급증하면서 순자산 규모가 크게 줄었다.

◇ 대외자산도 역대 최대 증가, 3조달러 첫 돌파

문상윤 한국은행 경제통계1국 국외투자통계팀장은 "순대외금융자산 감소폭은 역대 최대가 맞지만, 대외금융부채가 이례적으로 역대 최대폭 증가하면서 다소 빛이 바랬을 뿐 대외금융자산 자체도 역대 분기 기준 증가폭 1위를 기록했고 처음으로 잔액 3조달러를 돌파했다"며 "이 점도 우리나라 대외 부문에 있어 긍정적 요소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최재혁 한은 국제국 자본이동분석팀장은 2분기 감소폭이 유독 컸던 배경에 대해 "국내 주가 상승폭이 미국 등 다른 나라의 주가 상승폭을 큰 폭으로 상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자산 증가는 해외증권투자 확대…부채는 외국인 국내주식 평가액 급증

대외금융자산의 경우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 확대가 주된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 해외증권투자는 지분증권(주식) 순매수가 이어진 가운데 글로벌 증시 호조로 평가액도 늘어난 지분증권(1천462억달러 증가)의 영향으로 1천427억달러 늘었다. 다만 부채성증권(채권)은 연준 금리인상 기대 확대 등으로 35억달러 순회수돼 소폭 감소했다.

직접투자 자산은 대미 지분투자 지속 등으로 208억달러 늘었고, 기타투자는 수출 호조에 따른 무역신용(161억달러)과 현금 및 예금(151억달러) 증가를 중심으로 318억달러 확대됐다.

반면 대외금융부채는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를 중심으로 8천912억달러 늘었다. 외국인증권투자는 주식 순매도가 확대됐음에도 국내 주가가 대폭 상승하면서 평가액이 크게 늘어난 지분증권(8천481억달러 증가)의 영향으로 8천593억달러 증가했다.

실제로 2분기 중 코스피는 5,052.5에서 8,476.5로 67.8% 폭등했다. 같은 기간 원화가치는 미 달러화 대비 1.8% 약세를 나타내며 1,513.40원에서 1,541.50원으로 올랐다.

◇ 순대외채권 3분기 만에 증가 전환…"수출 호조로 무역신용·해외예금↑"

한편 외환보유액을 나타내는 준비자산은 전분기 대비 37억달러 늘어난 4천274억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대외채권은 3천678억달러로 전분기 말보다 23억달러 늘어 3분기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문 팀장은 순대외채권 증가 전환 배경에 대해 "가장 큰 이유는 수출 호조"라며 "수출이 많이 되면서 무역신용이 늘었고, 기업들이 수출대금을 수령한 뒤 원화로 환전하거나 사용하기 전 국내 은행에 예금을 많이 했으며, 국내 은행들이 이를 다시 해외 예치로 운용하면서 해외예금도 함께 늘었다"고 설명했다.

대외채권은 1조1천806억달러로 407억달러 증가했다. 단기채권이 무역신용(161억달러)과 현금및예금(151억달러)을 중심으로 339억달러 늘었고, 장기채권은 68억달러 증가했다.

대외채무는 8천128억달러로 384억달러 늘었다. 단기외채는 기타부문의 현금 및 예금(153억달러) 증가를 중심으로 150억달러 늘었고, 장기외채는 일반정부의 부채성증권(108억달러) 증가를 중심으로 235억달러 증가했다.

◇ 단기외채/준비자산 비율 46.5%…"유동성 우려는 아냐"

단기외채가 늘면서 건전성 지표도 상승했다.

단기 대외지급능력을 뜻하는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46.5%로 전분기 말보다 3.1%포인트(p) 올랐다. 이는 지난 2011년 2분기(50.8%) 이후 15년만에 가장 높은 비율이다.

한은은 "외국인의 국내주식 매도 자금이 원화예수금·미지급금 등 단기외채로 유입되면서 단기외채 증가폭(150억달러)이 준비자산 증가폭(37억달러)을 웃돈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문 팀장은 백브리핑에서 "단기외채가 늘어난 것은 과거 문제가 됐던 차입 확대 때문이 아니라,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많이 판 자금 중 일부를 전액 환전해 나가지 않고 원화 예수금 형태로 국내에 남겨둔 게 가장 큰 요인"이라며 "헤드라인 지표는 상승했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실제 유동성 리스크로 연결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날 재정경제부가 발표한 '2026년 2분기 대외채권·채무 동향'에 따르면 총외채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분기 23.7%에서 2분기 24.4%로 증가했다.

재경부에 따르면 외채 등에 대한 국내은행의 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외화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은 2분기말 기준 167.0%로 규제 비율인 80%를 크게 상회했다.

재경부는 "건전성 지표는 전분기말 대비 소폭 상승했다"며 "대외채무 중 장기외채 증가폭이 더 컸으나 단기외채도 증가하면서 관련 비중·비율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는 "그럼에도 순대외채권이 소폭 증가하고 외환보유액도 증가한 점을 감안할 때 대외 지급여력은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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