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지은 기자 = 중국이 위안화의 국제적 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조치로 역외 국채 선물거래를 개시한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20일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홍콩거래소는 지난 3일 5년 만기 중국 국채선물 계약 거래를 시작했다.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의 우칭 위원장은 기조연설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3조2천억 위안(한화 약 663조7천760억 원) 규모의 중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으며 금리 위험 관리 수단에 대한 수요가 높다고 밝혔다.
BNP파리바의 웨이 리 멀티에셋 투자 부문 책임자는 "중국 국채는 대규모 기관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 됐다"며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비서구권 국부펀드들이 미국 달러 자산에 집중된 투자를 다변화하기 위해 중국으로 자금을 유입하는 속도가 빨라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새로운 선물 계약 개시가 이러한 투자 흐름을 촉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역외 국채선물 출시로 중국 국채 투자자들은 금리 스와프와 상대적으로 유연하고 비용이 저렴한 국채선물을 조합해 금리 위험을 헤지할 수 있게 됐다. 리 책임자는 "중국 국채의 경우 중국 시장의 개선으로 장외거래(OTC)를 통한 헤지보다 헤지 비용을 30~50% 절감할 수 있다"고 짚었다.
중국이 국채선물 시장을 새롭게 개방한 배경에는 위안화의 국제적 활용도를 높이려는 움직임이 자리 잡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16년 위안화를 특별인출권(SDR) 준비통화에 편입시키며 사실상 위안화를 국제 통화로 인정했지만, 중국 정부가 중국 경제 성장 둔화에 따른 자본 유출 억제를 위해 금융 규제를 강화하면서 위안화의 광범위한 국제적 활용에는 제약이 있었다.
일본종합연구소(JRI)의 노기모리 미노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금이 위안화의 경제적 영향력을 확대할 좋은 기회"라고 평가했다. 실제 무역 결제에서 위안화 사용은 증가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중국의 국경 간 은행 간 지급 시스템(CIPS) 등을 통해 위안화로 결제된 무역 거래액은 7조7천100억 위안에 달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란은 미국의 제재로 달러 결제가 제한되면서 중국으로의 석유 수출 대금 결제를 위안화로 하는 등 위안화 사용을 확대하고 있다.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와 중국과 경제 관계를 강화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국가들도 위안화 사용을 늘리는 추세다.
미국과 일본 국채 시장의 변동성도 영향을 미쳤다. 미노리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선물 거래 움직임은 중국의 상대적 안정성에 대한 자신감이 커진 결과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시장이 이러한 정책에 어떻게 반응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이날 5년 만기 선물 시장의 미결제 약정은 약 1천800건으로, 거래 개시일인 8월 3일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지만 명목 원금 총액은 약 9억 위안에 그쳤다. 닛케이 아시아는 이는 투자자들이 아직 본격적인 거래보다는 시장을 관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연합뉴스 사진 제공]
jepark2@yna.co.kr
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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