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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300조원 환원 시 달러-원 하단 1,325원"

26.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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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전 50~60%·6~12개월 분할 가정…달러 순공급 15~45조원 규모

환전 비중 45%가 원화 강세 분기점…단기 하방·중기 되돌림

월평균 달러-원 환율 추이 및 전망

상상인증권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규모가 최대 300조원으로 확대될 경우 달러-원 환율이 향후 12개월간 1,325원까지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필요한 원화를 마련하는 과정에서 기업의 달러 매도가 늘어날 수 있어서다. 다만 외국인의 배당금과 자사주 매도대금 역송금도 뒤따르는 만큼, 실제 영향은 기업의 환전 비중과 시기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분석됐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애널리스트는 20일 발표한 '반도체 기업들의 300조 주주환원, 외환시장 영향은' 보고서에서 "300조원은 약 2천110억달러에 해당한다"며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조달액 265억달러(40조원)과 비교하면 7~8배에 달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기대감이 선반영되면서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선제적으로 출회되고, 투기적 달러 매도까지 가세해 환율을 1,300원대로 낮춘 것"이라며 "시차 구조상 단기는 하방 경로가 우세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향후 12개월 달러-원 예상 범위를 1,325~1,400원으로 제시했다.

삼성전자가 이달 중 100조원대 주주환원 방안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SK하이닉스는 전날 40조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취득해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시장에서는 양사의 전체 주주환원 규모가 최대 300조원에 이를 가능성도 거론된다.

◇환전 비중 45%가 원화 강세 분기점

상상인증권은 기존 보유 자사주 소각분을 제외한 현금성 환원 규모를 약 297조원으로 추산했다.

이 중 외국인의 배당금과 자사주 매도대금 역송금은 약 134조원으로 예상했다. 기업이 현금성 환원 재원의 45% 이상을 환전해야 달러 공급이 역송금 수요를 웃돌 것으로 분석했다.

환전 비중이 25%에 그치면 달러-원은 51원 상승할 수 있지만, 50%에 달하면 18원 하락할 것으로 추산했다. 80%를 환전할 경우 달러-원은 180원 하락할 수 있으나 이는 실현 가능성이 낮은 이론적 상한으로 평가됐다.

기본 시나리오는 환원 재원의 50~60%인 148조~178조원을 6~12개월에 걸쳐 환전하는 경우다. 이때 달러 순공급은 '15조~45조원' 규모, 달러-원 하락 효과는 '18~77원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봤다.

최 애널리스트는 "대규모 환전은 원화 절상을 통해 수출 마진을 훼손할 수 있다"며 "기업들은 환원 재원 전액이 아니라 50~60% 수준을 분할해 환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달러-원 실제 환율과 주요국 통화 기반 환율 경로

상상인증권

◇ADR 265억달러에 달러-원 129원↓…단기 하방 우세

상상인증권은 SK하이닉스의 ADR 조달자금 환전 사례를 기반으로 주주환원이 환율에 미치는 영향을 추산했다.

달러인덱스·엔화·위안화·대만달러를 토대로 추정한 환율 경로와 실제 달러-원의 차이를 분석한 결과, 환전 기대가 반영된 지난달 3~14일에 약 57원, 실제 환전 추정 기간인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약 74원의 하락 효과가 발생했다.

두 구간을 합친 누적 효과는 무려 129원 하락에 달했다. 265억달러가 전액 환전됐다고 가정하면 달러 매도 10억달러당 달러-원을 약 4.9원 끌어내린 셈이다.

다만, 이달 12~18일의 하락 효과는 약 3원에 그치면서 ADR 자금 환전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했다. 이후 원화 강세가 나타난 것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기대가 새로운 동력으로 가세한 것으로 봤다.

다만, ADR 환전 당시 달러-원이 1,500원대로 높았고 롱스탑이 연쇄적으로 출회됐다는 점에서 현재는 같은 규모의 달러가 공급되더라도 환율 반응이 작아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의 40조원 자사주 매입도 당장 추가 환전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자사주 매입액과 ADR 조달액이 비슷하고, ADR 자금의 상당 부분이 이미 원화로 환전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최 애널리스트는 환전 기대와 실제 달러 매도가 먼저 반영돼 단기적으로는 달러-원 하락 압력이 우세하겠지만, 이후 배당금과 자사주 매도대금의 역송금이 늘면서 되돌림 압력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총 누적 효과보다 중요한 것은 시차"라며 "단기적으로는 환율 하락 요인이 먼저 나타나지만, 중기적으로는 역송금이 누적돼 되돌림 압력이 커지는 비대칭적 경로를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jykim2@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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